[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12일(현지시간) 아이티 지진 5주년을 맞아 기독교 국제 구호단체 컴패션 인터내셔널이 현지에서 진행해 온 학교 건립 사역의 현황을 세계에 알렸다. 컴패션은 올 봄까지 총 30개의 새 학교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전 세계 후원자들이 기부한 3천1백만여 달러를 들여 건축 중인 학교들이 2만5천여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다시금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컴패션은 학교 건립 사역을 위해서 건축회사를 세우고 학교 건축 계획을 진행해 왔다. 컴패션의 미국 홍보 디렉터인 팀 글렌은 빠르면 올해 4월 안으로 30개 학교가 모두 완공될 것이며, 단체가 이 때까지 해 온 사역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최빈국인 아이티에서는 지난 2010년 1월 12일 일어난 진도 7.0의 강진으로 약 50만 명의 사상자와 18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거의 모든 건물들과 시설들이 무너져내려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아이티에는 공교육 제도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어린이들은 교회 등에서 제공하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 때의 지진으로 수많은 교회와 학교가 붕괴되면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교육의 기회를 상실하게 됐다. 지난 48년간 아이티의 270여 교회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컴패션은 이에 지진 이후 학교를 재건립하는 사역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왔다.
지진 발생 당일부터 9개월여간 컴패션은 생존자들을 위해 식량, 의복, 임시 피난처 등 600톤 가량의 구호물자를 공급했으며 1만5천 명의 어린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4천여 개의 위생키트를 배급했다. 또한 지진으로 정신적 충격을 입은 어린이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담과 치료를 제공했다. 또한 집과 직장을 잃은 가족들을 위해 소규모 대출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시금 삶을 터전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컴패션의 가장 큰 목표는 파괴된 학교를 다시 짓고 단체가 지역 교회들과의 협력으로 교육해 온 2만5천여 어린이들에게 다시금 배움의 터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글렌은 "학교가 없이는 2만5천 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컴패션은 엘살바도르 출신의 건축 전문가인 힐다 보조르케즈를 강사로 초청해 자체적으로 세운 건축회사를 통해 고용한 기술자들에게 국제 표준에 따라 내진 구조의 건축물을 짓는 방법을 훈련시켰다.
컴패션의 아이티 후원 담당 디렉터인 매튜 무어는 학교 건립을 위한 사역을 진행하며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5년 전 시작했던 사역이 곧 마무리된다는 사실에 기쁨을 표하고, 전 세계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우리가 5년 전 세웠던 목표들이 이제 거의 다 성취되었다. 후원자들이 베풀어 준 관대한 사랑 덕에 모인 돈은 우리가 밝혔던 계획들에 쓰일 것이고 수만 명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에 쓰일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