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주말인 1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내 주거용 오피스텔 등 아파트 건물 3동을 덮친 불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모처럼 풀린 날씨에 집에서 여유롭게 토요일 오전 휴식을 취하던 사람들에게는 날벼락과 같았다.
화마를 피하고 겨우 살아남은 주민들도 모든 것을 잃고 한겨울 추위에 인근 초등학교에 차려진 임시대피소에서 초점 잃은 눈으로 밤을 지샜다.
이날 화재는 오전 9시 27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0층짜리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발생했다. 화마(火魔)는 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고,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00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해 인근 병원 9곳으로 분산 치료 중이다.
이 가운데 10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 수도 있다.
당초 소방당국은 4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으나 부상자 1명이 중복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불은 인근 건물로 확산해 10층과 15층짜리 건물 등 3개 동을 태웠고, 인근 또 다른 4층짜리 원룸 건물과 주차타워, 다가구주택, 단독주택 2곳도 피해를 봤다.
불은 발생 2시간 여만인 이날 오전 11시 44분께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헬기 4대 등 장비 155대와 소방관 500명을 동원했지만, 진입로가 좁고 건물 뒤편이 지하철 철로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음은 이번 불로 희생된 사망자와 시신이 안치된 병원이다.
▲ 추병원 = 한경진(26·여) ▲ 의정부의료원 = 안현순(68·여) ▲ 의정부성모병원 = 이광혁(44) ▲ 의정부백병원 = 윤효정(29·여)
사망한 한 씨는 건물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안 씨와 윤 씨는 연기를 마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 숨졌다. 이 씨는 화재 진압 후 소방관들이 2∼4층을 수색하다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한편, 경찰은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차량으로 옮아붙어 대형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오토바이 주인을 상대로 화재 원인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