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위안화 예금 잔액이 거래대금 부담이 증가의 영향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을 점치는 움직임이 늘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위안화 예금은 193억7000만 달러(31.7%)로 전월에 비해 4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는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을 포함한다.
위안화 예금 잔액은 작년 5월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불과 넉 달 만인 9월 다시 2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11월 (198억4000만 달러)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위안화 예금이 감소한 것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스왑 레이트' 등 거래 비용 상승으로 만기 위안화 예금을 재예치하고 있지 않은 데다 신규 가입도 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3%대 위안화 예금 이자 수익에서 '원화 조달비용'을 제하고, 여기에 다시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는데 무는 '스왑 비용'까지 빼고 나면 국내 예금상품보다 더 나을게 없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통상 원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발행해 조달한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다시 위안화로 교환해 중국은행의 국내 지점에 예치하는 절차를 거친다.
전재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달러-위안 스왑 비용이 최근 홍콩 시장에서의 위안화 선물 환율 상승으로 더 비싸지며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선물환율 상승은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작년 12월말 현재 달러화 예금 잔액도 360억 달러(58.9%)로 전월 대비 20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도 611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7억3000만 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