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8일 오전 10시 30분 산돌중앙교회(신동우 목사)에서 제25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재적대의원 218명 중 126명(출석 56명·위임 70명)이 참석해 2015년 조직안, 사업계획안, 수지예산안 등을 승인했다.
특히 지난 12월 26일 KWMA 이사회에서 선임된 신임 회장 신동우 목사(전 KWMA 법인부이사장)를 만장일치로 인준했다. 임기는 1년이다. 신동우 목사는 기독일보와의 통화에서 "올 한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치·자립·자전, 그리고 자신학화를 통해 한국교회에 맞는 선교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신학과 우리의 신학, 문화 등을 오늘의 선교 패러다임에 적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선교일꾼을 양성하는 데 후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동우 신임 회장은 산돌중앙교회를 개척한 후 국내에서 목회하는 동시에 세계 70여 개국 1천여 선교지를 순회하며 목회자 수련회, 선교사 수련회, 신학교 강의, 현지인 영성집회, 한인교회 부흥회 등을 인도해 왔다. 현재 네팔 리빙스톤 아카데미(유·초·중·고·대) 이사장, 서울경찰청 교경협의회 상임고문, 서울금천경찰서 경목실장, MVP선교회 이사장, 미국 미드웨스트대학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산돌중앙교회는 작은교회이지만, 34년간 170억 원을 선교에 사용해 왔다.
이날 1부 개회예배는 법인이사 황성주 목사(국제사랑의봉사단 단장)의 사회로 법인이사 신화석 안디옥교회 목사가 설교했다. 신 목사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딤후2:1~2)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면, 그 사람은 강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며 "강한 그리스도인의 특징은 그 은혜 속에서 부드럽지만 언제나 도전적이고, 예수를 위해 무엇이든지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목사는 이어 "선교의 열매는 예배당, 병원, 법인이 아니다"며 "강한 그리스도인의 열매는 동역자를 만드는 것이며, 곧 충성된 제자를 키워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1세기는 동역자 선교, 동반자 선교 시대라고 강조한 그는 "예수님과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반드시 제자를 키워야 한다"며 "목적과 목표가 같을 뿐 아니라, 끝까지 함께하고 상대를 위해 죽어줄 수 있는 강한 제자를 키워야 재생산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파송한 2만 7천여 명의 선교사가 예수 안에서 강한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KWMA의 사명"이라며 이 일에 앞장서는 협의회가 될 것을 당부했다.
설교 후 도육환 목사(TIM 본부장), 김수용 선교사(한국OM 대표), 송재선 목사(모퉁이돌선교회 목양팀장)가 각각 ▲한국교회 선교 활성화와 세계선교 연합과 협력을 위해 ▲2015년 실천하는 한국선교를 위해 ▲북한 복음화와 대한민국의 안정을 위해 합심기도를 인도했으며, 산돌소년소녀합창단의 찬양 후 법인이사 강승삼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날 KWMA 이사장 박종순 목사는 "한 해 동안 KWMA를 위해 후원해주시고 기도하고 협력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신년 덕담을 전했다. 신동우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회무처리는 2014년 사업보고, 감사보고, 회계보고에 이어 2015년 조직안, 사업계획안, 수지예산안 등을 승인했다. 변경된 조직안에서는 특별히 정책위원으로 3백여 명 이상 선교사를 파송한 교단 및 선교단체 12곳(합동, 통합, 고신, 합신, 대신, 기성, 기침, 기감, TIM, WEC, GP, UBF)을 가군, 그 이외에 8곳(GBT, OM, 인터서브, 빌리온선교회, SIM, SEED, COME, OMF)을 나군, 4곳(CUM, FOT, KCM, AIM)을 다군으로 나누고 2곳(대신, 불어권선교회)은 언권위원으로 섬기기로 했다.
기타토의 시간에는 KWMA 정책위원 이재경 목사(FMB·기침해외선교회 회장)가 '국가별 한인선교 추진방안 연구 보고'를 발표했다. 이 목사는 이날 3차례 정책위원회 모임과 지난 11월 한국선교지도자포럼, 지난 1월 6일 국가별 한인선교사협의회 추진방안 연구위원 모임 등에서 논의한 대로 '각 선교지의 친교적 성격의 선교사회(Fellowship)를 선교사협의회(Association)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실제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KWMA 총회 결과를 오는 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한인선교사회(KWMF) 지도력개발회의에 전달하고, 2016년 시카고 선교사대회 전에 한번 국가별협의회 임원들이 모여 실질적인 KWMF가 되도록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
KWMA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는 "덕망과 은사가 있는 분을 회장, 총무 등으로 선출해 협의회를 형성하면 친목 위주 선교사회의 문제를 줄이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KWMA는 국가별 KWMF에 공문을 보내 협의회를 형성하도록 하고, 각 교단과 선교단체는 소속 선교사들에게 이 사항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미 선교사협의회 조직으로 활동을 잘하는 국가들도 있다"며 "선교사협의회는 구성은 훈령이 아닌 권고사항"이라고 말했으며, 참석자들은 이를 박수로 추인했다.
이날 2030년까지 10만 선교 정병을 파송하는 '타겟2030'의 2차 5개년(2011~2015) 4차년도 보고에서 한정국 선교사는 "타겟 2030은 ▲한국선교가 연합의 큰 그림을 그리고 ▲일정한 흐름을 갖고 발전, 성숙되도록 방향타 역할을 하며 ▲비전적 목표를 갖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세부 수행 사항을 수정하는 유연성을 가지고 ▲선교 영역의 전문화와 ▲세대를 이어가며 사역을 발전시켜나갈 틀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사업계획안에서도 "2015년은 타겟 2030의 2차 5개년 개발의 마지막 해"라며, 이 사역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2014년 12월 말 한국선교사 파송 현황이 발표됐다. 현재 한국 선교사는 170개국에서 2만 6,677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보다 932명이 증가했다. 한정국 목사는 "1천 명 미만으로 선교사가 증가했다고 해서 한국선교가 하향선을 타고 있다고 해석하지 않기 바란다"며 "젊은이 선교헌신자가 줄더라도 장년 선교사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당분간 한국선교는 계속 1천 명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타겟 2030 비전에 따른 개척지수별 선교사 현황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당수 선교사가 전방개척지역보다 복음화율이 높은 일반선교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어 전방개척선교지로의 파송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목사는 작년 10대 파송국가에서 캄보디아(8위, 작년 9위) 선교사가 러시아/연해주(9위, 작년 8위) 선교사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회원단체와 비회원단체, 더 나아가 노회, 교회 파송 선교사까지 조사의 폭을 넓히려 한다"며 "각 단체도 안정된 행정 시스템, 안정된 통계조사 시스템을 구축하면 실무자가 바뀌어도 쉽게 자료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이어 "선교를 둘러싼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하지만, 돌아보면 선교환경이 쉬운 적은 없었다"며 "선교사 파송 수가 크게 늘어서 좋고, 떨어져서 낙담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한국선교를 이끌어가시는 주님이 선교사들을 계속 부르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 마지막 순서에서는 이정건 선교사(KPM·고신 세계선교위원회 본부장)의 인도로 참석자들이 "'교회! 이땅의 희망', '한국선교! 교회의 희망', 'KWMA! 열방의 희망', 아자! 아자! 아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올 한해 사역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