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물러나 공석이 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주목되는 상황에서 스웨덴 출신 명장 벤 예란 에릭손(63·스웨덴·사진)이 한국 국가대표팀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에릭손 감독이 최근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축구대표팀을 맡아 보고 싶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에릭손은 1977년 스웨덴 프로팀 데게르포르스를 시작으로 34년간 벤피카·AS로마·피오렌티나·맨체스터 시티 등 프로팀과 잉글랜드·멕시코·코트디부아르 등 대표팀을 지도했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8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코트디부아르를 이끌고 참가한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브라질·포르투갈에 밀려 G조 3위를 기록해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10월 잉글랜드 2부 리그 레스터시티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에는 현재 맡고 있는 팀이 없는 상태이다.
경험·실력을 겸비한 에릭손이지만 아시아 축구에 익숙하지 않고 한국 정서를 모른다는약점이 있다는 평이다.
황보 위원장은 지난 13일 기술위원회 첫 회의 직후"12월 말까지 조광래 전 감독의 후임자 선정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대표팀을 이끈 경력이 풍부하고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 한국축구 특유의 정서를 잘 이해하는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기준을 밝혔다.
한편 현재 축국 국가대표팀 감독 0순위로는 셰놀 귀네슈(59·터키) 트라브존스포르 감독 '0순위'로 지목되고 있지만 당사자는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뇰 귀네슈 감독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프로축구 K-리그 FC 서울 사령탑을 역임한 바 있어 한국축구를 안다는 장점이 있다. 또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터키대표팀을 3위로 이끌기도 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