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7일(현지시간) 발생한 '프랑스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에 대한 테러 공격을 세계 지도자들이 강력히 규탄했다.
AFP 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해 "끔찍하고 정당성이 없는 냉혈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반 사무총장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테러 공격이 일어난 지 수 시간 만에 나온 것으로 그는 "이는 매우 충격적인 테러 공격"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격으로 인해 세계가 분열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연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발표문을 통해서 "이번 테러 공격은 매우 비겁하고 사악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공격이 기자들과 자유로운 언론을 대상으로 했다는 사실은 이 테러리스트들이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문에서 프랑스에 테러범들에 대한 추격 지원을 제안하기도 한 오바마 대통령은 프랑스를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국"이라 부르며 연대감을 표시했으며, 프랑스 국민들에게도 위로를 전했다.
그는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프랑스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있는 가치, 즉 표현의 자유라는 보편적인 가치다"며, "이러한 가치는 소수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해서 침묵케 만들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어나 이 비겁하고 사악한 공격을 보면서 세계가 그들에 맞서서 연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고도 말했다.
샤를리 엡도는 2011년 이슬람을 풍자하는 만평을 게재해 극단주의 이슬람으로부터 수 차례 공격 협박을 받아 왔다. 12명의 희생자를 낸 이번 테러의 배후에는 예멘 알카에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필립 왕자와 나는 오늘 오전 파리에서 일어난 공격으로 숨지거나 다친 이들 모두의 가족들에게 진실한 위로를 보낸다"며 "이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을 향해 위로의 마음과 기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에 대한 규탄과 애도는 프랑스인들은 물론 세계인들 사이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내에서는 이날 저녁 파리와 리옹에서 수천 명 규모의 시민들이 집결해 공격을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인근에서도 1천 명 가까이가 모여 애도 행사가 열렸으며 스톡홀름 프랑스 대사관 앞에는 헌화 장소가 마련됐다.
또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언론자유를 지지하고 연대감을 나누는 '나는 샤를리(Je Suis Charlie)'라는 문구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