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예수가 빌라도 총독에게서 재판을 받은 장소를 발견한 것으로 미국 고고학자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고고학자들은 15년 전 예루살렘 다윗의 탑 박물관 확장 공사를 계기로 인근의 건물터를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예상 외로 유물들이 잇따라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학자들은 이 장소가 예수 재판 장소일 것이라고 추정하게 됐다.
이어 발굴이 진행되면서 예수의 재판이 이뤄진 곳이라고 볼 수 있을 만한 증거들이 차례로 발견됐다고 학자들은 밝혔다.
만약 이 곳이 재판 장소로 최종적으로 확인되면 현재 기독교인들이 예루살렘을 찾아 밟고 있는 골고다 언덕까지의 순례길인 '고난의 길(Via Dolorosa)'의 출발점도 바뀔 것이라고 학자들은 전했다.
예수가 재판을 받은 장소를 두고 종교계, 고고학계, 역사학계에서는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성경에는 예수가 빌라도 총독의 관저에 끌려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이 관저의 위치를 두고 로마군 병영에 있었다는 해석과 헤롯왕의 궁에 손님으로 가 있었을 때 머물던 관저라는 두 해석이 대립하고 있다. 헤롯왕의 궁은 다윗의 탑 박물관이 있었던 예루살렘 서쪽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사이먼 깁슨 교수는 "요한복음에는 재판이 예루살렘 성곽 문 근처 궁의 울퉁불퉁한 돌포장길에서 열렸다는 기록이 있다"며, 이번 고고학자들의 주장에 근거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