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간 2차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달 22일 김 대표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명예이사장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선임 구상에 이어 이번엔 당협위원장 선출방식을 놓고 충돌한 것.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소통부족을 지적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선 "새해벽두부터 충돌 조짐"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이인제 최고위원 등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진행중인 당협위원장 선정 작업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조직위원장 선정에 여론조사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왜 소통을 안하고 대표가 (언론에) 말을 하느냐"고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대표는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오찬에서 조직위원장 선정과 4월 보궐선거 공천을 100% 여론조사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회의서 김 대표는 100% 여론조사 방침에 관해 먼저 말을 꺼내며 "당원만 갖고 하는 것보다 여론조사를 통해 하는 게 낫다"며 "당원만으로 (당협위원장 선정을 하면) 당 분열의 우려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서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 응모부터 지금까지 조강특위가 (현장 실사) 나가고 점검하고 했는데 이제 와서 여론조사로 결정하겠다고 하면 여태까지 조사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며 "다른 차원에서 (김) 대표에게 비난을 가져오지 않겠느냐"고 반발했다. 서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왜 소통을 하지 않고 그냥 대표가 말하냐"며 "이런 조강특위 문제와 같은 당의 문제는 상의해서 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조강특위 내에서도 김 대표가 조강특위 위원들과 상의하지 않고 100% 여론조사 방침을 언론에 먼저 밝힌 데 따른 반발 기류가 거세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조강특위를 방문해 특위 위원들에게 100% 여론조사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몇몇 위원들은 "왜 상의도 없이 그런 이야기를 언론에 먼저 하느냐"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성이 있기는 있었는데 싸우는 고성이 아니라 서로 좋은 얘기를 주고받는 고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방식의 조직위원장 선정에 대해 "(지역) 주민의 뜻을 존중하자는 얘기"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