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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대 이사장 김진웅 목사(은석교회·사진)가 사퇴 위기에 직면했다. 김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반대파 이사들을 해임하고 재적이사 13명 중 4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 1명의 법인과장을 자신의 교회 교인들로 채워넣어 사유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진웅 이사장은 6일 작성한 확인서에서 “김재연 목사님의 총장 취임 후 총신 연수 문제 및 합동교단 강도사 고시 자격에 대한 거부 문제가 발생시 모든 책임을 진다. 책임은 곧 사퇴를 말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최근 자신이 소속 교단과 노회와의 관계 단절을 시도하여 학교를 사유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웅 이사장은 또 이 확인서에서 ▲김재연 목사님을 총장대행으로 모시고 자격검증위원을 세워 총장 자격 여부를 사실 확인한다 ▲이에 대하여 검증이 안될시 총장 취소를 원칙으로 한다 ▲향후 학교 사태에 대한 이사회와 총장님, 원우들과의 대화 창구를 개설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 서로 협의하며 진행한다 ▲김재연 목사님과 이사회는 향후 학교 발전 계획을 마련하여 원우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이번 사태의 종결에 있어 어떤 원우도 징계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며, 수업 일정을 조정하여 학습권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평양노회는 지난 6일 임시노회에서 ▲11월 28일 선임된 김재연 총장대행은 예장 합동 소속이 아니므로 직무수행이 불가하며 ▲칼빈대는 평양노회가 설립함은 물론 그 소속 또한 평양노회이고 ▲김진웅 이사장 및 현 이사들이 학교의 경영과 행정에 있어 교단과 노회와의 관계 단절을 꾀하는 불순한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결의한 바 있고, 합동측 지도부 사이에서도 김진웅 이사장을 제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합동측 한 관계자는 “교단 차원에서 어떤 형태로든 제재를 가해서, 김진웅 이사장의 사유화를 막고 칼빈대를 교단과 노회의 소속으로 돌려놔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근수 교수 등 칼빈대 주요 보직교수 8명도 최근 김진웅 이사장에게 평양노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직제에도 없는 총괄단장직을 만들어 김석현 씨를 임명한 것과 윤익세 교수를 기획실장에 임명한 것은 절차와 내규에 어긋나므로 철회하고 노회의 결정을 따르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칼빈대는 총장대행 부임 후 수많은 행정업무가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입생에게 홍보하고 학생 입학을 준비해야 할 학과장을 갑자기 바꾸고, 주요보직자를 갑자기 경질하며, 직원들을 전격 직위해제 시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을 보이고 있어, 과연 이 법인과 총장대행은 학생들과 학교를 생각하고 있는지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