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수단 정부가 최근 교회와 크리스천에 대한 박해를 강화하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 11월 중순부터 수단 정부의 박해가 증가하여, 지난 2일에는 수도 하르툼에 있는 바흐리 복음주의 교회가 무장 경찰들에 의해 파괴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날 경찰은 교회 재산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면서 교회 부지를 포위하고 교회 건물을 파괴했다. 또 이를 거부하는 40여 명의 성도를 폭행하고 체포했다.
경찰은 11월 17일 처음으로 바흐리 복음주의 교회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다. 당시 몇몇 가정집과 교회 벽을 불도저로 무너뜨리고, 목회자 사택과 청소년센터로 사용하던 건물도 파괴했다. 당국은 교회 부지의 주인인 무슬림 사업가의 요청으로 법원 명령에 따라 철거를 단행했다고 주장했지만,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에 대한 일련의 압력이라고 보고 있다.
수단 대통령 오마르 알 바시르는 2011년 남수단과 분리 이후 샤리아를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수단 국민들에게 이슬람 종교와 문화, 아랍어 사용을 강화했다. 그 후 교회 부지를 압수하고 크리스천을 체포하거나 폭행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 6월에도 옴두만과 하르툼에서 교회 건물들을 파괴했다. 또 2013년 4월 이후 새로운 교회에 대한 허가를 내주지 않고, 교회 건축도 불허하고 있다.
2015년 대선을 앞둔 수단은 올해 기독교박해지수(World Watch List·WWL) 11위에 올랐으며, 미국 국무부는 수단을 기독교 및 인권 침해 국가로 지정했다.
오픈도어는 "바흐리 복음주의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가득하고, 비록 건물이 무너졌지만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파괴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무슬림 지향적 정책에서 종교 자유를 인정하고 갈수록 심해지는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부당한 박해가 정치적으로 자행되지 않도록 기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