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에서 악마 숭배 단체가 성탄절을 앞두고 공공기관 건물 앞에 '예수님의 탄생'이 아닌 '악마의 탄생'을 표현한 장식물을 설치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뉴스는 23일(현지시간) 유명 악마 숭배 조직인 '새터닉 템플(Satabic Temple)'이 최근 미시건 주 의회 건물 앞에 악마를 상징하는 뱀이 탄생하는 모습을 묘사한 장식물을 설치해 지역 주민들의 항의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이 장식물은 '가장 큰 선물은 지식(The greatest gift is knowledge)'이라는 문구와 함께 뱀이 이 단체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천사들의 반란(Revolt of the Angels)'이라는 제목의 책에 감싸여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새터닉 템플 대변인인 젝스 블랙모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즌을 기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시건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집단이 존재하고 주 의회가 이 시즌을 기념하는 한 가지 방법만을 지지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이 시즌을 어떻게 기념하는지 보여 주는 것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장식물의 설치의 비판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기간에 이러한 장식물을 설치한 것은 기독교에 대한 조롱이자 공격이라고 보고 있다.
비판자들 가운데 한 명인 릭 존스 상원의원은 "이러한 장식물을 4월이나 7월이나 언제든지 설치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반드시 이 성탄 시즌에 장식물을 내놓을 필요는 없었다는 이야기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냥 그들을 무시하려고 한다"며, "뱀을 숭배하는 사람들 따위는 무섭지 않다. 예수님도 그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터닉 템플은 지난 5월에는 하버드대학교 내에서 악마 숭배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검은 미사(black mass)'를 개최하려 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다른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 교계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