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한남대 총장
어떤 저자든지 자기가 쓴 책이 몇 개의 외국어로 번역됐다면 큰 기쁨이요 자랑이 될 것이다. 그런데 2058개 언어로 번역된 이 세상 유일의 책 성경이야말로 얼마나 위대한 베스트셀러이며 스테디셀러인가?

“나는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얼마나 정직하게 쓰여진 책인가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성경은 결코 번드르르하게 좋은 것만 쓰고 있지 않다. 오히려 약점과 치사한 점, 인간적으로 불리한 점 까지도 낱낱이 공개하고 있는 점이 놀랍다. 나는 이것 하나만 보아도 성경이 진실된 책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소설 <빙점>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일본 작가 미우라 아야코가 쓴 <빛 속에서>란 책에 들어있는 구절이다. 미우라 아야코는 기독교를 싫어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투병생활을 하면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약하고 허무한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존재를 알고 성경 말씀으로 힘을 얻어야 새롭게 살 수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성경 말씀이 얼마나 진실한지 제자들의 모든 약점까지 성경 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사실 사도들은 한 사람도 남김없이 예수님을 배신하고 도망갔던 사람들이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 가운데에는 얼마나 겁쟁이였으면 그야말로 알몸으로 도망간 사람도 있을 정도다(막 14:52). 특별히 오늘날 교회의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와 바울도 인간적 결함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다. 베드로도 자신의 무지와 무식함, 배신과 후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놓는다. 바울 사도도 에수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는데 앞장섰던 부끄러운 과거를 사실대로 고백하고 있다.

 

어쩌면 이 <성경>이 기록될 무렵 초대교회의 사도들과 예수님을 직접 경험한 증인들이 교회 안에서 갖는 위치와 권위로 볼 때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는 적당히 숨기거나 미화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그러나 그들의 약점이나 실수 또한 부끄러운 점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는 오히려 큰 자랑으로 여겨졌다(고후 11:30). 베드로나 바울을 통해 인간의 약함을 들어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오늘날 보잘 것 없는 나를 들어 쓰시면서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깨달을 수 있다(오늘의 묵상 1075호: 2011. 6. 29).

 

우리가 날마다 읽어야할 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성경이요, 또 하나는 신문이다. 역사의 뼈대를 알기 위해선 성경이 필요하고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선 신문을 읽어야 한다. 복을 받기 위해선 성경을 읽어야 하고 받은 복을 관리하기 위해선 신문을 읽어야 한다. 수직적으로 하늘과 땅을 연결하기 위해선 성경을 읽어야 하고, 수평적으로 관계를 넓히기 위해선 신문을 읽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 나라의 법전이다. 그 곳에는 천국법의 일반적 체계, 거룩한 삶에 대한 완전한 규칙, 그리고 영광된 삶에 대한 확실한 약속 등이 망라되어있다”(에스겔 홉긴스) “성경은 성령의 도서관이다. 그것은 하나님에 관한 지식의 총론서로서 종교에 관한 세밀한 규범과 강령을 담고 있다. 또 그것은 그 안에 Credenda(우리가 믿어야 할 것들)와 Agenda(우리가 실천할 것들)를 담고 있다”(토마스 왓슨) “성도여, 당신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여라. 그렇게 하면 당신은 변화를 받을 것이다”(잠언 6:21-22)

 

“변화 받지 못한 자는 성경을 열심히 읽어라. 그리고 말씀이 강하게 선포되는 곳을 즐겨 찾으라. 또한 말씀을 대할 때는 언제나 성령의 역사를 위해서 기도하라. 항상 말씀 앞에 무릎을 꿇어라”(조셉 언라인) “성도는 진리의 말씀으로 태어나고(약 1:18) 순전한 말씀의 젖으로 양육 된다”(벧전 2:2) “성경은 우리에게 가장 훌륭한 삶의 방식과 가장 고상한 경험과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을 가르쳐 준다”(존 플라벨)

 

성경을 규칙적으로 정독한 다음 이제 구체적으로 복 받는 비결을 실천해야 한다. 복을 받기 위한 세 가지 공식이 있다고 한다. ①예절 바른 사람이 되는 것 ②정직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는 것 ③그리고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첫번째가 예절이다. 실력부터 쌓으려하지 말고 예절부터 배워야 한다. 사람은 예절을 통해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모든 것은 좋은 인간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행복도 불행도 인간관계에서 온다. 사람들이 다가가기 편안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편한 사람이 되면 복이 쉽게 오고 어렵고 불편한 사람이 되면 복도 어렵고 힘들게 온다. 몹시 어려우면 복이 왔다가도 돌아간다. 설령 하나님이 복을 주셔도 감당하거나 지켜내지 못한다.

 

인간관계를 잘 못하는 사람은 잘못된 습관과 정보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에게 손해를 준다고 착각하게 된다.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하니까 계속 손해보는 일만 생기게 된다. 개인이나 직장도 국가도 복을 받으려면 복 받을 일을 해야 한다. 복을 누리려면 편안한(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절 바르고, 성실하고, 실력까지 갖추면 복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자기의 부족함과 나쁜 점 까지도 하나님의 손에 드려지면 전화위복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시옵소서!” 하는 헌신과 겸손과 열성을 갖추면 그 이후는 하나님께서 담당해주실 것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총장)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김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