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의 관료주의를 강력히 비판하며 개혁 의지를 시사했다.
교황은 22일(현지시간)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바티칸에서 연례 연설을 전하며 바티칸 성직자들이 "영적인 치매"에 걸려 있다고 빗대고, 이들이 바티칸에서의 경력을 이용 부와 권력을 잡고 있으며 "자신을 하나님을 기쁘게 할 의무가 있는 종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교황은 관료주의를 바티칸의 가장 심각한 질병 중 하나로 지적하며 '성탄절을 계기로 성직자들이 크게 회개하고 새해에 더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갈 것'을 주문했다.
또한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바티칸 구조 개혁은 "반드시 관련 지도자들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개혁을 수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교황은 그 동안 바티칸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 가운데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어조를 취했다고 바티칸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교황은 이날 관료주의와 함께 '성직자들이 스스로를 흠이 없고 영원한 존재로 여기는 것' 역시 교황청의 질병 가운데 하나라고 꼽았다.
그는 "이는 자신이 영원히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유한 바보의 병"이라며, 성직자들이 자신을 타인을 위해 일하는 봉사자가 아닌 타인 위에 군림하는 지도자나 주인의 자리에 놓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바티칸 성직자들을 향해 "신선함과 창의성 그리고 혁신을 보기 원한다"고 밝혔으며, 또한 "한 팀"으로서 "공동체의 영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