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나이지리아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 수가 이슬람국가(IS)가 발생시킨 사망자 수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의 15일(현지시간) 미국 국제관계협의회(CFR)의 발표를 인용해,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1년간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으로 숨진 사람 수는 10,34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이라크에서 IS에 의해서 목숨을 잃은 사람 수가 10,733명에 달해 두 테러단체가 발생시킨 사망자 수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로 다스려지는 이슬람 국가를 나이지리아에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로 특히 정부와 서구 국가 기관, 그리고 비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벌이고 있다.
10여 년 전 이슬람 성직자 모함마드 유수프(Mohammad Yusuf)는 보코하람을 창시하면서 '서구식 교육이 나이지리아의 도덕적·정치적 부패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유수프는 이슬람 근본주의 분파인 살라피즘(Salafism)의 추종자로 보코하람의 창시 이전에도 다수의 이슬람 국가들에서 지하드 운동을 이끌어 왔다.
CFR의 선임 연구원이자 전 나이지리아 미국 대사인 존 캠벨은 "보코하람은 자신들이 죽인 사람들이 모두 죽어 마땅한 자들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이들 모두가 무고한 민간인들이다"고 말했다.
CFR은 보코하람이 활동하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사망자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발표한 수치가 실제 희생자 수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계는 언론 보도와 각종 단체·기관이 발표한 사망자 수를 합계한 것이다.
한편,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은 세계의 이목이 이라크에서 국제연합 전선과 IS 간의 전투에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보다 대담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보코하람은 지난 4월에는 나이지리아 북서부 보르노 주의 기독교인 마을인 치복 시에서 여학교 기숙사를 공격해 300여 명의 소녀를 납치했으며 아직까지도 270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보코하람은 지난달 나이지리아 정부와의 협상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소녀들 모두가 '노예로 팔려갔거나 보코하람 대원들과 결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