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검찰이 정윤회(59)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한화그룹 계열사 간부가 추가로 연루된 단서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히 유출된 문건 중 일부가 한화그룹 계열사 직원에게 전달됐으며, 대한승마협회 관련 문건도 유출 문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씨는 현재 딸의 승마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개입하는 등 승마협회 관련 각종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에 위치한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화S&C 진모 차장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와 서류물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마친 뒤 진씨를 임의동행해 늦은 시각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진씨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에서 국회, 경찰 등을 대상으로 대관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경찰 정보관들과도 상당한 친분을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진씨가 '정윤회 동향 문건'의 작성자인 박관천(48) 경정이 올해 2월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에 옮겨놓은 청와대 문건 중 일부를 소지한 정황을 잡고 구체적인 문건 입수 경위와 유출 경로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한모 경위 등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동향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으로 열람·복사했을 가능성에 수사의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문건 유출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 경위와 한 경위를 이날 오전 체포했다. 이들은 박 경정이 서울청 정보분실에 임시로 보관한 청와대 문건을 무단으로 복사·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10일 이들에 대한 사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 경위 등이 진 차장에게 문건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진 차장이 최 경위 등으로부터 받은 문건을 다른 기업이나 언론사 관계자 등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