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인의 절반 가량은 최근 부쩍 증가한 자연재해가 성경이 말하는 종말의 때가 가까워졌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발표된 미국 퍼블릭릴리전리서치(Public Religion Research)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조사에 응한 미국 성인의 49%는 자연재해가 기후변화보다는 종말의 때가 가까워짐으로 인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2011년 조사 때는 44%가 이와 같은 관점을 보였다.
특히 이러한 시각은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들 가운데서 가장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이들 중 77%가 이와 같이 답했다.
한편, 이 설문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39%는 '하나님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53%는 이에 반대하는 견해를 나타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57%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동물과 식물 등 자연을 돌볼 책임을 맡기셨고 이는 인간의 유익을 위해서만은 아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약 33%는 '하나님은 인간이 스스로의 유익을 위해 모든 자연을 이용할 권리를 부여하셨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기후변화를 가장 우려하는 기독교 인구 그룹은 히스패닉 가톨릭 교인들과 특정 교파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교인들이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가운데서는 흑인들이 백인들에 비해 기후변화를 보다 더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통해 이외에도 미국인 60%는 과학과 종교가 갈등 관계에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0%는 과학과 종교가 항상 대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또한 전체 중 46%가 지구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점점 온난화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25%는 기후변화는 지구 환경의 변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었고, 26%는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