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최고의 복음주의 대학인 휘튼대학이 ROTC(학군사관) 지원자들에게 신앙 선언문에 서명하도록 요구했다는 이유로 비판에 직면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뉴스가 7일 보도했다.
휘튼대는 최근 ROTC 모집 광고를 내면서 지원자는 모두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미국 무신론 단체 중 하나인 미군종교자유재단(Military Religious Freedom Foundation)은 휘튼대가 '모든 미국 국민은 종교에 상관 없이 군인이 될 수 있다'는 헌법을 위배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나섰다.
이 단체 창립자인 미키 웨인스타인은 "휘튼대가 기독사학이고 그래서 학교 구성원들에게 종교적인 요구를 할 수 있다고는 해도 똑같은 요구를 미국 군이 제공하는 ROTC 프로그램에까지 적용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휘튼대의 라토니아 테일러 대변인은 "ROTC 소속 학생들도 모든 학생과 교직원들과 똑같이 학교의 정책에 따라야 한다"며, "휘튼대는 역사적으로 항상 학교의 신앙 정책을 모든 프로그램에 적용해 왔으며, 이는 ROTC 프로그램이라 해도 마찬가지다"고 맞섰다.
미국 보수 언론인 폭스뉴스도 휘튼대에 대한 무신론 단체의 공격을 비판하며 휘튼대의 결정을 지지하는 뉴스 보도를 내보냈다.
일리노이 주에 소재한 휘튼대는 1860년에 노예제 폐지 운동 지도자인 조너선 블랜차드(Jonathan Blanchard)에 의해 설립됐다.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를 위하여(For Christ and His Kingdom)'라는 설립 이념 아래 미국 내 수많은 복음주의 지도자들을 배출해 왔다. 20세기 최고의 복음전도자로 추앙받는 빌리 그래함 목사의 모교이기도 하다. 현재 약 2,400여 명의 학부생과 500여 명의 대학원생이 재학 중이며, 약 280명의 교수진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