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에서 지난 주말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1억4천만 명이 오프라인 쇼핑에 몰린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일부 교회들은 자신만을 위한 쇼핑보다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자는 취지의 '블레스 프라이데이(Bless Friday)' 운동을 펼쳤다.
텍사스 주 휴스턴 시의 장로교회인 메모리얼드라이브처치의 이바 카민스키 목사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1일 인터뷰를 통해, '블레스 프라이데이'는 "사람들의 관점을 '쇼핑'에서 '서빙(섬김)'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인들과 교역자들, 직원들 모두가 '블레스 프라이데이'를 실천하고 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이 아닌 이웃의 사정을 돌아보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섬길 때 우리의 영혼이 성장하게 되고, 아름다움이 바로 그 안에 있다"고 말했다.
'블레스 프라이데이'를 기념하면서 참여 교회들은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자선 행사를 개최하거나 불우한 이웃들의 가정을 직접 찾아가거나 복지 시설을 방문해 봉사 활동을 펼친다.
휴스턴 시에서는 2010년부터 많은 수의 교회들이 이러한 '블레스 프라이데이' 운동에 동참해 왔다. 이 운동을 처음으로 창안한 척 폭스 목사는 참여 교회들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점점 더 다양한 교파와 단체들이 함께 하는 운동이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는 장로교뿐 아니라 침례교와 가톨릭 교회들도 함께 '블레스 프라이데이'를 기념했다. 그는 "참여하는 교회들의 규모가 대형에서 소형 교회까지 다양해졌고, 교인들이 주로 백인 상류층인 교회에서부터 흑인이나 다인종의 저소득층이 대부분인 교회까지 그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부터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블레스 프라이데이'에 동참해 온 세인트존더디바인처치의 안드레아 메이어 목사는 "올해 우리 교회는 휴스턴 도심의 홈리스들을 섬기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메이어 목사와 교인들은 지난 주말 동안 홈리스들을 위한 데이케어 센터를 방문해 따뜻한 점심을 제공했다. 그는 "소비주의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날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변화라는 교회의 사명을 실천하고 드러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바 카민스키 목사 역시 "추수감사절 이후의 때는 섬김과 내어놓음, 그리고 나눔이라는 성탄절의 정심으로 우리의 영혼이 나아가는 때"라며, '블레스 프라이데이'는 이러한 정신에 기반한 것이라 강조했다.
그와 교인들은 올해 곡식을 포장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상이군인들을 위한 베개를 제작하고, 해외의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신발을 선물했다.
척 폭스 목사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구매 경쟁으로 인해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러한 것들이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 하루라도 멈춰서 우리가 받은 축복을 돌아보고 이를 나눌 수는 없겠는가"라며, 블랙 프라이데이가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