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 폭도들에게 살해당한 기독교인 부부의 가족들이 소송을 취하하라는 협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천포스트는 22일(이하 현지시간) 고인이 된 셰자드와 샤마 부부의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무슬림들로부터 부부를 살해한 폭도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협조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푼잡 주 라호르 인근 코트 라다 키샨 마을에 살고 있던 셰자드와 샤마 부부는 지난 4일 무슬림 폭도들에게 구타당해 사망했으며, 시신마저도 이들 폭도들에 의해 불타버렸다. 부부는 30대 초반으로 자녀가 3명이었으며, 아내인 샤마는 임신 중이었다.
푼잡 주 경찰 당국은 현재까지 60명의 용의자들 가운데 44명을 체포한 상태이며,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지역 모스크 지도자가 폭도들을 선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셰자드의 동생인 샤바즈와 그의 아내 파르빈은 정부에 "이들 부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정부에 호소하면서, 협박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뿐"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셰자드의 사촌인 엠마누엘은 이들 부부가 살해당한 이유가 무슬림들이 주장하듯 코란을 훼손했기 때문이 아니라, 일터에서 무슬림과 다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낮은 임금을 받으며 무슬림 고용인인 무하마드 유수프 구자르의 밑에서 일해 왔으며, 일을 그만두려고 했을 때 50만 루피(한화 500만원 상당)나 되는 대가를 지불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러한 요구를 거절한 이후부터 부부는 무슬림들의 협박을 받아 왔다.
목격자들은 부부가 구타당하면서 주위의 무슬림들에게 "제발 멈춰 달라"고 애타게 호소했지만, 아무도 이들을 돕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대낮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이 끔찍한 기독교인 살해 사건은 파키스탄에서 종교적 박해에 대한 비판 여론을 뜨겁게 일으키고 있다.
사건 이후 6일 카라치에서는 이번 사건을 규탄하는 기독교인 주민들의 시위가 열린 데 이어, 10일 라호르에서도 대학생 900여 명이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소수인들에 대한 살해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파키스탄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범죄자들이 반드시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종교적 관용과 다양성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