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은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으며 양국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회담을 가진 이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8일 일정으로 지난 17일 러시아를 방문한 최 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친서는 양국의 관계를 확대하고 한반도에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하려는 바람을 확인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지난 2005년 공동성명의 바탕에서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양국의 무역 및 경제 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양국의 접촉 일정과 관련해 우리는 합의에 따라 정상회담을 포함한 모든 수준의 접촉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영변 핵시설 원자로 가동 관련 보도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이런 주장은 사실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한반도 안보 문제에 관한 실무그룹이 활동을 재개해야 모든 우려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북한은 북한 영토를 경유해 한국으로 가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려는 러시아 프로젝트를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비서는 귀국하는 도중에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신화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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