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축구종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국제축구연맹(FIFA)을 향해 비리 조사보고서 원문 공개를 요구했다.
영국 공영 BBC 등 복수 매체들은 18일(한국시간) "FA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을 조사한 보고서를 공개하라는 요청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FIFA는 월드컵 개최치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수수와 매표 비리의혹과 관련해서 최근 2년 동안 조사를 펼쳤지만 지난 13일 최종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FIFA는 "윤리위원회에서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 과정에 대한 부분을 살핀 결과, 일부분에서 의혹을 가질만한 것들이 나왔지만 개최지 선정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곧장 축소·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조사를 주도한 마이클 가르시아 수석 조사관은 FIFA의 발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법률사무소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FIFA가 내린 결론은 굉장히 불완전하고 잘못된 해석이다"며 "FIFA는 내가 제출한 보고서를 러시아와 카타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짜깁기해 42쪽 분량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조사 보고서는 430쪽인 것으로 전해졌다.
곳곳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FIFA의 축소 발표에 레인하르트 라우발 독일축구리그 회장은 "월드컵 유치 비리 의혹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다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FIFA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FIFA를 압박했다. "보고서 원본 공개만이 FIFA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이날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도 "FIFA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르시아의 조사 보고서 원본을 모두 공개하는 것이다"며 경고했다.
다이크 회장은 블래터 회장에게 "2018월드컵 유치에 나섰던 잉글랜드를 비롯해 경쟁에 나섰던 모든 국가들에 완벽한 투명성이 보장되는 게 공정한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