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14일 오후 3시 김포 애기봉 전당대에서 '애기봉 등탑 건립을 위한 기도회'를 열며, 남북통일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이날 기도회는 윤덕남 목사(한기총 총무서리)의 사회로 하태초 장로(한기총 명예회장)의 대표기도,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찬양대의 특별찬양, 이영훈 대표회장의 권면의 말씀, 특별기도, 홍재철 목사(한기총 직전 회장, 애기봉등탑건립위원장)의 개요설명 순으로 진행됐다.
하태초 장로는 대표기도에서 "북한 동포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 하루빨리 평화통일의 그날을 주소서.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군대를 보호하시고,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라고 기도하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애기봉 등탑은 6.25 전쟁 직후부터 남북평화를 상징해왔다. 평화의 상징이며, 갈등과 대립의 상징이 아니다. 다시 건축돼 평화를 알리는 상징으로 남길 염원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또, 일부 애기봉 등탑 재건립에 대한 우려에 관해선 "북한을 자극해서 남북간 대결을 촉발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이 등탑은 원래 평화의 상징이었다. 애기봉 등탑이 남북평화의 상징으로 남아, 통일을 소망하며 기도하는 곳으로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이어 "한국교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이 평화의 탑을 재건해, 참된 평화가 이 땅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권면했다.
이 대표회장의 발언 후, 참석자들은 '주여 삼창'를 하며 "속히 평화통일이 이뤄지게 하소서. 애기봉 등탑이 남북 평화통일을 이루는 상징물이 되게 하소서. 사랑과 일치의 상징이 되게 하소서"라고 간절히 통성으로 기도했다.
계속해서 참석자들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복음화를 위해', '60만 군 장병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평화조성과 애기보 등탑의 재건을 위해' 등의 기도제목으로 특별기도를 했다. 특별기도는 오관석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엄신형 목사(한기총 증경회장), 임원순 목사(한기총 공동회장)가 인도했다.
애기봉등탑건립위원장 홍재철 목사는 개요설명을 하며 "애기봉 등탑에 십자가를 세우는 것은 나라를 지키는 상징"이라고 전했다.
홍 목사는 "솔직히 말해, 민간인이기에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대통령의 허가 아래 철거한 것으로 생각했다. 첨예하게 남북관계가 대립하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철거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한기총은 그동안 좌파나 우파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정부를 격려하고 질책도 하기도 했다. 이 애기봉등탑 문제도 계속해서 기다려왔다. 대통령이 '철탑을 누가 철거했느냐'라고 대노한 것을 보면서, 다시 건립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십자가는 평화의 상징이다. 사단장이 처리한 것은 큰일날 일이다. 최소한 한기총이나 한국교회에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또, 좌파가 애기봉 등탑 건립을 방해하며 나라 지도자를 비하하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애기봉 등탑에 십자가를 세우는 것은 평화를 위해서다. 평화의 상징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가 나타나길 기원하며 세우는 것"이라며 "제2차대전 때도, 크리스마스 이브 때 '크리스마스 트리'를 걸어 놓고 함께 기도했다고 하지 않는가. 십자가를 세우고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천이백만 성도가 함께 애기봉 등탑을 세워야 하며, 시민단체들도 이러한 취지에 공감을 표하며 돕기로 했다"며, 한기총과 시민단체들이 오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민단체들과 함께 애기봉 등탑 재건을 위한 모금 운동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이날 기도회는 광고 후 이용규 목사(한기총 증경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 신자 150여 명이 '애기봉 등탑 건립 기도회'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등 진보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애기봉전망대 입구에서 이들을 막아 발걸음을 돌리는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회원 10여 명은 "애기봉 등탑에 불을 켤 때면,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떨어야 했다. 북한은 애기봉 등탑에 불을 켜면 공격에 나서겠다며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며 "애기봉 등탑 재건 추진과 모금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회원들은 1시간 동안 계속해서 길을 막았고, 결국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도들을 태운 버스는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