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생명 존중과 사랑 실천을 위해 사회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가 '생명운동을 위한 예배 및 제9회 생명윤리 수기 공모 시상식과 생명 운동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10일 오후 7시 사랑의교회 서초예배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생명윤리 수기 공모 시상식에서는 김순의 선생이 '기쁨이와 평안이'란 제목으로 대상을 받았고 우수상은 최정화, 특별상에는 김민영 씨가 각각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김순의 선생의 '기쁨이와 평안이'는 작가의 아들 친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 친구는 필리핀 선교로 큰 아들을 잃은 목회자의 둘째 아들로, 형이 세상을 떠나 집안의 슬픔이 드리워진 때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얻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부모 몰래 키우게 된다. 그 아이의 이름이 '기쁨'이다.
이 사정을 아들로부터 들은 작가 또한 여러 가지로 이들을 돕는데, 세상을 떠난 큰 아들의 1주기를 앞두고 '둘째 아들이 밖에서 애를 키우고 있다'는 소문을 목회자 부부도 알게 됐다고 한다. 소식을 들은 기쁨이의 할머니는 즉시 손자를 집으로 데리고 왔고 기쁨이를 본 할아버지의 입가에도 웃음이 번졌다는 이야기다. '기쁨'이라는 이름처럼 기쁨이는 집안의 기쁨이 되었다고 작가는 말했다.
그런데 얼마 후 상담할 것이 있다는 아들이 친구의 일이라며 또 다른 친구가 아기를 가졌는데 그 부모가 임신중절 수술을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물어왔다고 한다. 작가의 대답은 "당연히 낳아야지"였다. 어떻게 생명을 죽일 수 있느냐며 아기를 낳는 것을 반대하는 친구 부모님을 만나서라도 설득해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들은 그 친구 이야기가 바로 자기 이야기라고 털어놨다.
아들의 충격 고백에 놀라기는 했지만 급히 며느리 될 사람을 만나고 그 부모도 만나 안심시켰다. 양가 부모들은 배가 불러오기 전 결혼을 시켰다. 그리고 얻은 아이가 수기의 제목 반쪽인 '평안'이다.
또한 최정화 씨의 우수상 수상작은 자녀를 입양해 키운 이야기이며, 김민영 씨의 특별상 수상작은 18개월된 딸 아이의 엄마였던 작가가 암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해 가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이야기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공동대표 박해정 국군수도병원 교수는 인사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생명운동을 이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이땅에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주신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또 생명을 사랑할 수 있도록 생명사랑운동을 하고 있다"며 "생명윤리 수기 공모는 우리의 삶 속에서 체험되어지는생명윤리의 문제를 수기로 적어서 써주시는 분들에게 시상을 하는 사업이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수상 작품들에 삶 속에서 체험한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또 아름다운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며 "이런 분들이 계시니 우리의 생명운동이 가능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가 유지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은 생명운동을 위한 작은음악회도 진행, 뮤지컬 배우 양대용씨의 '코믹 마술쇼'를 시작으로 생명윤리 수기 공모 당선자들의 특송 '아, 하나님의 은혜로', 사랑의교회 초등부 기악팀 '2004년의 소리'의 기악연주, 베이직 제자훈련 모임의 중창, 청주시립합창단 상임단원을 역임한 홍인표씨의 바리톤 독창, 피아니스트 양찬미씨의 피아노 연주, 청담서울성형외과 원장 김현철씨의 색소폰 연주가 이어졌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성경적 생명윤리관에 근거한 인간 생명의 존엄성 고취와 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기독교윤리실천운동·낙태반대운동연합·성산생명의료윤리연구소·한국창조과학회·한국기독간호사회·한국기독의사회·한국누가회·한국호스피스협회 등이 주축이 돼 창립됐다.
지금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기독교사회윤리학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국기독교윤리학회 등 21개의 생명윤리 관련 단체나 기관 및 관심자가 회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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