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세계복음연맹(WEA) 제프 터니클리프 총재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회동하고 전 세계 현안의 해결을 위한 복음주의 기독교와 가톨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교황청 교회일치촉진위원회(PCCU) 지도자들도 동석한 이날 회동에서 터니클리프 총재는 "두 교파 간 전통의 차이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공동의 과제들을 공유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우리가 이러한 과제들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는 "복음주의 기독교는 매우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뤄져 있으며 오순절교회부터 개혁교회, 침례교회와 독립주의 교파들까지 한 데 아우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의 신앙을 나누고 있고 하나님의 나라를 섬기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각 사람의 영적 갱신과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리고 그리스도를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열정을 불어넣는 것이다"고 말했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WEA에 속한 7개 지역 129개국 복음주의 네트워크 안에는 실제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가톨릭교인들이 협력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는 점 또한 밝혔다. 그는 "지역적인 수준에서 복음주의와 가톨릭 간의 협력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협력은 비극적인 사회 문제들에 대한 공동의 대처를 통해 대규모 연합으로 발전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많은 도시들에서 복음주의와 가톨릭은 인신매매와 같은 문제에 맞서고자 함께 일하고 있으며, 양 교파의 학자들과 운동가들 역시 종교박해 문제에 대처하고자 협력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이러한 협력의 기반은 '같음에 대한 인정과 다름에 대한 존중'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두 교파 간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 먼저는 우리의 공동의 핵심 신앙에 대한 논의는 물론 복음주의와 가톨릭이 서로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 역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웃에 대한 공동의 사랑의 실천은 지금 보다 깊은 수준의 신학과 윤리적 논의와 함께 진행되어야 하며, 이는 각 교파 내 교인들에게도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며 기독교 신앙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도 답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