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신앙이 변질되지 않았습니까? 이 땅에 나그네이기를 거부하고 정착하며 안정된 삶을 추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것도 잊었습니다. 편안한 삶을 위해 쌓아올리면서 저의 삶은 닫힌 삶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다시 다른 사람을 기쁨으로 영접할 수 있기 바랍니다. 열린 삶을 통해 이웃을 만나고 사랑하며,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접대하고 도와주는 모습을 되찾게 하옵소서. 신앙의 전통을 잃어버리지 않게 지켜주소서. 도시문명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며 살게 하옵소서. "세월이 흘러가는데 이 나그네 된 나는 괴로운 세월 가는 것 금할 길 아주 없네."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천막에 사는 나그네 마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한곳에 정착하여 어떤 문명을 세우려 하지 않게 살피소서.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며 그것을 바라봅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문명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이며 정신적인, 영적인 문화를 이룩하는 일에 관심을 쏟게 하옵소서. 이런 신앙을 가지고 영원히 나그네로 살게 하옵소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 적대적이고 경쟁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게 하옵소서.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선대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옵소서. "우리가 세상에 사는 날이 마치 그림자와 같아서,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대상29:15)."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그릇 줄 수 있는 나그네 의식을 갖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며 사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나그네 경험을 갖게 하시고, 지금 나그네로 살게 하옵소서. 이 땅에서 열린 삶을 살아서 쉽게 나눌 수 있고, 물질에 대한 애착이 없어서 아낄 것조차 없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광야 전통이 살아나고, 나그네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신앙을 되찾게 하옵소서. 도시문명에 저항하고 광야의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통치의 실현을 기다리는 신앙을 소지하게 하옵소서. 마지막 때에 창세 때로부터 준비한 주의 나라를 차지하는 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3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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