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보수단체가 오는 25일 오후 1시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의 대북 전단살포를 예고한 가운데 이를 두고 찬반단체의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해당지역에 전단 찬반 단체 충돌시 전단 살포를 저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전단 살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북한은 연천에 이어 파주 전단살포에도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이번 대북전단 살포는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5만장의 전단을 북한에 살포하는 게 주 내용이다. 대북전단살포 주최측은 "악당의 협박에 굴복하는 사람은 국가도 지켜주지 못하고 가족도 지켜주지 못한다"며 "대북전단이 북한의 태도변화를 우리가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최우원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대표는 24일 CBS라디어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은 대북전단 때문에 한 것이 아니며 북한의 속성 자체다"고 말했다. 대북전단으로 인한 주민 불안과 관련해 최 대표는 "주민이 감내해야 한다는 말은 쓰지 않겠다"며 "오히려 우리는 굳게 뭉처서 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가 다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지역 주민의 반대에 대해선 "선동하는 사람들, 잘못된 보도 등이 진정한 의미의 여론 형성을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남북문제를 피흘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근원적인 방법이 대북전단이다"며 "북한 전역을 완전히 뒤덮어버릴 때 북한군도 이 대북전단을 받아보면"이라는 말로 대북전단이 북한 전역에 살포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대북전단을 반대하는 측은 대북전단 살포가 남남갈등을 일으켜 빈대잡다가 초가삼간 태울수 있다고 우려한다.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이적 대북전단살포반대 지역공동대책위원회 대표는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려있다"며 대북전단 살포로 비상사태 시 민통선 농민들은 수확을 못하며 인근 상인들은 일시적으로 장사가 안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주민들이)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래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전단 내용을 보면 이승만 정권, 박정희 정권, 현 정권을 찬양하는 글이 수두룩 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코를 돼지코로 그린 선전물도 있다"며 "북한 주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들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거의 다 (전단살포에) 반대한다"며 " 남남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최대 인원들이 나가서 최선의 힘을 다해서 막을 것"이라고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북전단살포 및 애기봉 등탑 반대 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대북전단 살포, 정부 제재 촉구' 접경지역 주민·종교·시민단체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와 별도로 개성공단 기업들도 "우리 입주기업의 생존권을 사수해야 하고 동시에 최근 남북 고위급접촉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중요한 시기임을 고려했다"며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차단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25일 예정하고 있다.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한 찬성 측과 주민.개성공단기업인을 중심으로 한 반대측의 대립 구도가 나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양측이 출돌할 개연성이 높아지면 '경찰관직무집행법'에 의해 전단살포를 저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4일 "대북전단 살포는 순수 민간단체의 활동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막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어 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그러나 전단을 살포하는 측과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이 충돌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단을 살포하려는 단체와 이를 막으려는 단체가 격렬하게 충돌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면 국민의 생명과 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도록 한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명시된 경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충돌의 원인이 되는 전단 살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단살포 찬반 진영이 파주 임진각에서 대립할 모습을 보이며  충돌 가능성이 높은 만큼 25일 대북전단 살포는 경찰에 의해 저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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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