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성주그룹 김성주 적십자 총재가 국제행사 참석을 이유로 국정감사를 이틀 앞두고 중국으로 출국해 뒷말을 낳고 있다. 여야 의원 모두 볼멘 소리를 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증인으로 출석 예정이었으나 중국으로 출국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은 이날 국회 복지위 국정감사장에서 "김성주 적십자사 총재가 금일 아침 중국 고위인사들과의 만남을 이유로 국감장에 통보없이 금일 오후 출발하기로 한 비행기 표를 바꿔 중국으로 출국했다"며 "국정감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외면한 기관증인이 있을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여당 의원들도 뿔났다.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은 "지금 복지위원장과 여야 간사 모두 김 총재 본인의 소명이나 해명을 들은 것 같지 않다. 이것은 복지위 전체 의원을 무시한 처사"라며 "본인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있는데 이 자리서 당당히 해명해야 한다. 그것이 그를 총재로 임명한 당국에 대한 예의"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명연 의원도 "여야가 협의해 27일까지 출석시키는 것을 모색하고 안 되면 그 후 추가절차를 강도 높게 협의하자"라며 동행명령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김정현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007작전을 방불케 하며 오늘 오전 황급히 출국한 것은 명백한 국감 뺑소니 사건"이라며 "국회 역사상 일반 증인이 아닌 기관 증인이 이처럼 뺑소니치듯 출국한 것은 적십자사 역사는 물론 헌정사상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적십자사의 명예와 대한민국의 국격, 그리고 김성주 총재를 내려 보낸 박근혜 대통령 얼굴에 먹칠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김성주 총재가 직접 지고 사퇴해야 한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김성주 총재는 취임 과정에서 보은 인사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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