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이 불법조업하던 중국어선의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중국인 선장 사망 사고와 관련해 '정당한 법집행으로 규정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11일 오후 서해해경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한 우리 해경의 정당한 법집행에 폭력으로 저항함으로써 발생한 사고"라고 단정했다.
김 청장은 "선원조사 및 채증자료 분석을 통해 범행 가담자를 면밀히 조사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해당 법률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 발생 직후 목포해경서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따른 선장 사망사고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이 날 오전 4시 목포시 삼학도 해경전용부두에 입항한 중국어선 노영어50987호에 대해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발부받아 선내 흉기보존 여부와 GPS프로타 어탐기 등을 통해 불법조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선원 19명을 상대로 사건 당일 개인별 위치와 역할, 불법조업 및 흉기 사용여부 등을 조사해 일부 혐의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해경은 확보된 동영상 분석을 통해 숨진 노영어호50987호(타망어선) 선장 송호우무(45)씨가 우리측 해경 대원의 폭행에 직접 가담한 사실도 확인했다.
목포해경 소속 1508함 검색팀장은 영상에서 나타난 단속요원의 헬멧을 벗기고 폭행하는 중국인 선원을 숨진 선장으로 추정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환자를 이송할 때 얼굴과 동영상의 얼굴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장이 대원들을 폭행한 과정에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추정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확신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정영진 1508함장은 채증영상을 제시하며 "서해안을 황금어장으로 우리가 지킨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단속현장은 전쟁같은 상황"이라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노영어호 선장 송호우무(45)씨는 전날 오전 전북 부안군 왕등도 서쪽 약 144㎞ 부근 해상에서 목포해경 1508호에 나포된 어선을 탈취하려다 해경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이 과정에서 100여 명이 넘는 중국어선 선원들은 칼과 맥주병 등 흉기를 휘두르며 강력하게 저항했으며, 우리측 해경 5명은 입원 치료 중이고 2명은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