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슐러 목사의 손자인 바비 슐러 목사.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기독교 방송 프로그램이었던 로버트 슐러(Robert Schuller) 목사의 '능력의 시간(Hour of Power)'을 손자인 바비 슐러(Bobby Schuller) 목사가 이어가게 됐다.

33세의 바비 슐러 목사는 로버트 슐러 목사가 창립한 크리스털처치(Crystal Church)가 파산하고 지난 2013년 가톨릭 교구에 매각된 이후에 기존 성도들을 이끌고 셰퍼즈그로브처치(Shepherd's Grove Church)를 세우고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바비 슐러 목사와 함께 하는 능력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프로그램은 첫 방송에 20개국 시청자들을 한 데 모았다고 교회측은 전했다.

바비 슐러 목사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방송에 나갈 수 있어서 기뻤다"며, "방송이 나간 후에 받은 열렬한 반응은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1970년 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한 '능력의 시간'은 1975년에는 미국의 50개 주 모두로 전파를 탔으며, 이어 전 세계로도 방송되면서 1천7백만 명의 시청자들이 애청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세계 최대의 파이프오르간과 사면이 유리로 만들어진 크리스털처치에서 방송되어 온 '능력의 시간'은 로버트 슐러 목사의 은퇴 이후 교회 지도권을 둘러싼 자녀들 간의 불화와 이로 인한 교세 감소, 재정 악화 문제가 지속되면서 교회가 파산되기에 이르자 중단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바비 슐러 목사와 함께 새롭게 시작된 '능력의 시간'은 한 때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던 교회였던 크리스털처치가 오랜 위기를 딛고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전파하는 사역에 전념하게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바비 슐러 목사는 2003년 오럴로버츠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08년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크리스철처치에서 사역에 참여해 왔다.

슐러 목사는 '능력의 시간'이 앞으로 "비종교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로 촬영될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개인이 더욱 깊은 관계성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초점을 둘 것이다. 사람들이 더욱 의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영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한편, 크리스털처치는 지난 2013년 6월 30일 마지막 주일예배를 드린 이후 1955년부터 시작된 역사를 마무리했다. 교회를 매각한 캘리포니아 주 가든 그로브 가톨릭 교구는 최근 교회의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로버트슐러 #바비슐러 #능력의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