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우리 군 역사상 처음으로 현역 사단장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되는 치욕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육군은 9일 수도권 한 부대의 A사단장(육사 40기·소장)을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A사단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부하 여군(부사관)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사단장은 지난 8~9월 다섯 차례나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행을 당한 여군은 부대 내 병영생활 상담관에게 최근 이런 사실을 알렸고 8일 육군본부가 이 사실을 파악해 A사단장을 긴급체포했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 성추행 피해자인 여군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며 "정신적 피해 등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 사단장 신병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장관은 10일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성군기 위반행위 등 일련의 군 기강 해이 사건들은 군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며 위반자는 반드시 일벌백계하라"고 지시했다.
군 당국은 피해자 보호와 함께 이번 사안에 대해 엄중 처리한다는 입장이지만,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이 음주 추태행위로 전역 조치된 데 이어 일어난 이번 사단장 성추행 연루로 명예와 신뢰 추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