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경북 상주시가 유치한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건립이 딜레마에 빠졌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찬·반 논란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와 상주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9월 상주 공검면 일대 120만㎡의 부지에 2535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주행시험장과 시험소 등을 건립하기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협약 체결 후 1년 여가 지나면서 자치단체장이 바뀌고 주민 의견이 서로 달라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건립과 관련, 모든 행정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주민토론회를 거쳐 사업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정백 상주시장이 주재하는 토론회에는 찬성측 주민대표 4명과 반대측 주민대표 4명 등 9명이 참여해 건립 여부를 최종 결정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 7일 오후 3시 상주 공검면 농협선과장에서 열린 첫 토론회에는 지역주민 400여 명이 모여 중지를 모았지만 예상대로 찬·반 의견이 엇갈려 합의점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이날 유치추진위 측은 "환경오염은 없다. 공검지역에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이 건립되면 도로확장은 물론 수도시설 개선 등 지역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찬성했다. 반면 유치반대추진위는 "주행시험장이 들어서면 공해, 수질오염이 가중돼 국가습지 공검지가 위협받게 되고 농사짓기가 어렵다"며 반대 이유를 들었다. 이들은 또 "상주시와 경북도, 한국타이어가 MOU를 체결할 당시 사전 주민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기업유치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과 상생하는 기업이 건립된다면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지금 당장 결정하기에는 주민의견이 서로 달라 어려움이 많다. 앞으로 한 두 차례 더 주민토론회를 거쳐 유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