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지난 4월 2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뉴시스

[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지난 4월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전남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을 오가며 봉사활동을 펼치다 과로로 쓰러져 치료를 받아오던 진도군교회연합회 회장 문명수 목사(진도 만나성결교회)가 이달 3일 오전 11시 52분께 목포한국병원에서 소천(召天)한 것과 관련해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한영훈)이 4일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교연은 이날 애도성명을 통해 먼저 "고(故) 문 목사는 진도 만나성결교회에서 목회하던 중 세월호 참사가 나자마자 팽목항 현장으로 달려가 밤낮없이 실종자 가족을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펼쳐왔다"며 고인에 대한 소천 전까지의 행적에 대해 소개하고 "우리는 문 목사가 과로에 의한 패혈증으로 쓰러져 160여 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동안 한국교회 온 성도들과 함께 그가 건강하게 회복하기를 애타게 기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간절한 마음은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을 가슴에 묻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같을 것이다"면서 "지금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잃고 슬픔에 잠겨있을 고인의 유족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떠난 고 문 목사의 아름다운 희생을 애도한다"고 전하며 유족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끝으로 한교연은 "우리는 고 문명수 목사의 거룩한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가 의사자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하며, 한국교회가 낮은 곳에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해온 그의 거룩한 희생을 널리 기리고, 어려움에 처한 유족들을 돕는 일에 한마음이 되어줄 것을 호소하는 바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인은 1988년부터 진도에서 농촌목회를 시작해 20명 남짓한 작은교회를 섬기면서도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섰던 고인은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변변한 건강보험하나 들어놓지 못할만큼 어려운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보름에 1천만원씩 불어나는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카드 빚을 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 문명수 목사 빈소는 진도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진도군교회연합회가 중심이 돼 초교파적으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며, 발인예배는 6일일 드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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