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을 비판한 스위스 구호활동가를 살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애쉬섐케어(Ash-Sham Care)라는 이름의 작은 구호단체의 대표인 오스카르 베르가멩(Oscar Bergamin)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자라발루스 지역 내에 IS가 소유하고 있는 벙커가 있으며, 이 때문에 이 지역 난민들에게 구호를 지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베르가멩은 미국과 IS를 격퇴하기 위해 조직된 국제 연합 전선에 이 벙커를 파괴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 벙커 위에는 IS의 검은 깃발이 꽂혀 있다. 벙커를 넘으면 다섯 개의 난민 캠프가 있는데 가지 못하고 있다. 절망 끝에 이 트윗을 남긴다. 이 벙커를 폭파시켜달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이러한 메시지가 올라온 지 얼마되지 않아 IS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계정에는 베르가멩의 생명을 위협하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 메시지는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베르가멩을 납치해서 살해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그가 IS의 벙커 위치를 폭로했다며 이를 비난하는 메시지도 올라왔다.
베르가멩은 이러한 위협 메시지를 확인한 직후 계정에서 사진을 비롯해 신원을 노출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삭제했지만 IS의 계정에는 트위터뿐 아니라 그가 다른 SNS 사이트에서 활동한 흔적까지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IS는 지난 8월 말부터 미국인 기자 두 명과 영국인 구호활동가를 서방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참수했으며, 전투에서 사로잡은 포로들도 집단 참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는 1일(현지시간) IS 조직원들이 시리아-터키 국경 근처 전투에서 사로잡은 쿠르드족 전사 9명을 참수했다고 발표했다. 참수된 포로 중에는 여성도 3명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 쿠르드족 전사들은 시리아 북부 도시 코바니를 놓고 IS와 전투를 벌이던 중 생포됐다. 현재 SNS에는 시멘트 블록 위에 놓여 있는 여성의 잘린 머리 사진들이 돌고 있다.
한편,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IS의 참수 등의 잔혹행위들은 어린 무슬림들에게 그대로 교육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지난달 IS가 세력을 확산하고 있는 시리아 지역 출신의 소년이 이들 단체들로부터 받은 교육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보도했다.
13살인 이 소년은 IS 조직원들이 자신의 눈 앞에서 사람을 참수하고 십자가에 못 박고, 돌로 쳐서 죽이는 모습을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우리를 불러서 사람을 참수하거나 채찍질하고, 돌로 쳐죽이는 모습을 보게 했다"며, "라마단 기간 금식을 하지 않은 젊은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3일 동안 십자가에 달려 있었다. 불륜을 저질러서 돌에 맞아 죽은 여자도 봤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인권운동가인 한나 에드워는 "IS는 자신들에게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는 이는 누구든지 죽인다. 매우 끔찍한 일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