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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박태환(25·인천시청)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3연패에 아쉽게 실패했다.

박태환은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수영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초45초58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은 하기노 고스케(20·일본)와 쑨양(23·중국)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대회와 2010년 광저우대회 자유형 200m를 연거푸 제패했던 박태환은 3연패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3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내며 여전히 정상권의 기량을 뽐냈다.

하기노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종 기록은 1분45초23이다. 쑨양은 하기노에게 0.03초 뒤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오전에 열린 예선전을 4위로 통과, 6번 레인을 배정 받은 박태환은 관중의 일방적인 성원을 받으며 수영장에 입장했다. 트레이드 마크가 된 커다란 헤드폰은 여전했다.

박태환은 출발 부저가 울린 지 0.64초 만에 물속에 뛰어들었다.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잠영으로 매끄러운 출발을 보였다. 쑨양, 하기노와 나란히 역영을 펼치던 박태환은 24초57로 가장 먼저 50m를 돌파했다.

쑨양은 50m 이후 추격을 시작했다. 턴에 이은 잠영 후 바짝 따라붙은 쑨양은 순식간에 박태환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100m 지점에서는 오히려 0.15초 앞섰다.

두 선수의 속도경쟁은 100m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박태환은 쑨양을 의식한 듯 속도를 냈다. 150m 구간에서는 0.04초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초반에 힘을 뺀 듯 박태환 특유의 스퍼트가 나오지 않았다. 170m 가량을 지나자 박태환은 쑨양에게서 조금씩 멀어졌다. 잠영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쑨양을 눈앞에 두기 시작했다. 쑨양도 힘이 빠진 듯 박태환과의 추격권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 사이 하기노라는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50m 이후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하기노는 무서운 스퍼트로 박태환과 쑨양을 모두 따돌리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을 제외한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노메달로 첫 날 일정을 마쳤다.

여자 자유형 400m에 나선 김수연(19·전북체육회)은 4분19초82로 7위에 그쳤고 남자 배영 100m 한국기록 보유자인 박선관(23·대전시체육회)은 54초67로 4위에 머물러 아깝게 입상에 실패했다. 하기노는 자유형 400m 시상식 후 벌어진 이 종목에서 53초71로 동메달을 따내는 괴력을 뽐냈다.

여고생 듀오인 권민지(18·서울체고)와 양지원(17·소사고)은 평영 100m에서 1분09초19와 1분09초79로 나란히 5,6위에 이름을 올라 다음을 기약했다. 남자 접영 200m의 장규철(23·강원도청) 역시 6위(1분59초93)로 아시아의 두꺼운 벽을 실감했다.

여자대표팀은 계영 400m에서 3분45초36으로 중국, 일본, 홍콩의 메달 수상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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