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의 한 공립학교가 무신론자 단체의 압박에 의해 기도와 성경 문구 사용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플로리다 오렌지카운티공립학교(Orange County Public Shool)는 풋볼팀의 경기 전후로 지역 목회자들이 기도를 인도해 왔던 전통을 중단하며, 모든 스포츠 행사 때 성경 문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결정을 알렸다.
이는 미국 전역에 지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무신론자 단체 종교로부터의자유재단(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이 학교 측에 기도나 성경 문구 사용 등이 "공립학교가 특정 종교활동을 지지해서는 안된다는 헌법 내용에 어긋난다"며 이를 중단하지 않을 시 고소하겠다는 압박을 가해 온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단은 또한 교내에서 종교적 음악이나 영상을 틀어주는 것 또한 위헌에 해당한다며 이를 금지시키라고 요구했다고 이 학교 대변인인 샤리 보빈스키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와 같은 결정에 학교 풋볼팀 코치인 보비 보우든은 "나는 헌법 수정 제1조라든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보다는 '영적으로 올바르기(spiritually correct)'를 바란다"며, "코치는 학생들이 바르게 자라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자리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지역 교계 지도자로 윈더미어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 of Windermere)를 목회하고 있는 트로이 슈미트 목사는 "이러한 결정은 매우 슬픈 일이다"며, "더 이상 이 학교 풋볼팀과 함께 있을 때는 성경을 펴거나 성경에 대해 이야기조차 할 수 없으며, 하나님에 관해 대화하고 기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종교로부터의자유재단은 오렌지카운티공립학교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공립학교들을 대상으로 위헌을 문제 삼으면서 학생들이 기독교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활동을 모두 금지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압박에 모든 학교들이 오렌지카운티공립학교와 같이 반응하고 있지는 않다. 인근 지역의 세미놀고등학교(Seminole High School) 역시 재단으로부터 풋볼팀의 기도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코니 콜린스 교장은 "학생들이 주도해서 기도한다면 이는 합법적이다"며, 이 같은 요구를 거절했다.
오렌지카운티공립학교의 안타까운 결정에 대해서 슈미트 목사는 "더 이상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 이러한 일들에 대해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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