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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박태환(25·인천시청)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라는 '진짜 실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아시안게임 대비 마지막 전지훈련을 마친 박태환은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달 30일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 한 달여 만이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선 박태환은 "열심히 했다. 들어오기 며칠 전에 팬퍼시픽 대회에 나갔는데 다소 아쉬운 면도 있지만 잘 마무리를 한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는 좋다"고 총평했다.

박태환은 전지훈련 막판인 지난 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2014 팬퍼시픽대회 자유형 400m에 출전해 3분43초15의 시즌 베스트 기록으로 3연패에 성공했다.

아시안게임 준비와 겹치면서 별도의 조정 없이 레이스에 임했지만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남자부 MVP 역시 그의 차지였다. 300m 이후 50m 구간 기록을 27초대로 앞당기면서 대표 선발전(MBC배 수영대회)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을 해결한 것은 우승 못지않은 수확이었다.

박태환은 "3분42초대를 기대했는데 43초대 초반이라 아쉽다. 아쉬움은 항상 남는다. 기록이 잘 나왔더라도 아쉬웠을 것"이라며 "선발전 때는 300m에서 350m 기록이 29초대였는데 이번에는 그 부분을 조금 당겼던 것 같다. 27초대로 통과해 좋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MVP 수상에 대해서는 "나도 의아했는데 시즌 베스트 기록을 낸 남자 선수가 나 혼자인데다 3연패를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쑥스러워 하며 웃었다.

박태환은 팬퍼시픽대회에서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일본 수영의 기대주 하기노 고스케(20)와 처음 인사를 주고받았다. 경기 후 하기노는 박태환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네는 등 친근감을 뽐냈다.

"하기노의 코치님과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코치님께서 경기 전에 소개를 시켜주더라"던 박태환은 "무표정이라 무서웠는데 인사 할 때는 어린 아이처럼 해맑더라. 일본의 대표적인 선수와 같이 시합을 해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태환은 그동안의 성과를 증명하기 위해 아시안게임에서 물살을 가른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와 200m, 400m, 1500m 등 총 4개의 개인 종목에 출전할 계획이다.

박태환은 "아무래도 메인은 200m와 400m"라면서 "200m를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기세를 몰아 400m도 잘하면 남은 종목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아시안게임) 때문에 다 같이 고생했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하려고 왔기에 전담팀 선생님들과 웃을 수 있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 최고 기록을 깨고 싶고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시합 때 지켜봐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3분41초53이다. 1분44초80의 자유형 200m 기록 역시 같은 대회에서 수립됐다.

박태환은 대회가 열리는 인천에서 막판 담금질에 임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아직은 실감이 안 나지만 개막 1주일 전 선수촌에 들어가면 그때는 실감이 날 것"이라면서 "물론 아시안게임이 가장 큰 대회이지만 되도록이면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이를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베테랑다운 여유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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