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낙태반대자들(pro-lifers)이 낙태 지지자들(pro-choicers)보다 더 많은 자녀를 낳기 때문에 미국은 낙태 반대자(pro-lifers)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일반사회여론조사(General Social Survey·GSS)의 1977년부터 2010년까지의 자료를 연구한 결과, 노스웨스턴 대학의 사회학자인 알렉스 케번과 제레미 프리즈는 낙태 지지자에 비교했을 때 낙태 반대자들의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더 많은 미국인이 낙태 반대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내 낙태에 관한 공공의견의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으로서의 출산 격차(Differential Fertility as a Determinant of Trends in Public Opinion about Abortion in the United States)'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최근 미국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ocial Science Research Network)를 통해 발표됐다.
34년 이상 진행된 연구 결과 낙태 반대자들은 평균 2.5명의 자녀를 둔 반면 낙태 지지자들은 2명의 자녀를 두었다. 다시 말해, 낙태 반대자의 출산율은 낙태 지지자의 출산율보다 27% 높았다.
낙태 반대자들은 더 많은 자녀를 낳을 뿐 아니라, 이들의 자녀들은 낙태 지지자들의 자녀보다 부모의 견해를 받아들이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케번과 프리즈는 이를 보여주는 선행 연구들을 지적하며 자신들의 연구에서도 이에 대한 몇 가지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부모로부터 자녀로 이어지는 신념의 전파는 낙태 지지자와 반대자 간의 차이 때문이라기보다는 문화적 차이 때문일 수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케번과 브리즈는 또한 더 많은 형제를 둔 이들이 부모의 견해와는 별개로 낙태 반대 견해를 지지하기 쉬울 수도 있다고 인정했으나, 이 가설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보고서를 통해 케번과 브리즈는 낙태 반대자와 지지자의 출산율 격차가 1970년대 후반 이후 점점 크게 벌어졌다고 밝혔으며, 이러한 차이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면 그 결과는 향후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출산율 격차를 문화 변동과 함께 공공의 의견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