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길자연,이하 한기총)은 최근 일부 언론에 ‘9개 교단의 입장’이라며 거론되고 있는 ▲정관개정 절차문제 ▲WEA총회준비에 이단연루 의혹 인사 참여설 및 통일교 자금 유입설▲개혁 총회 다락방 영입에 대한 징계 미비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성명을 내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한기총은 “근거 없는 모략과 중상은 그칠 줄 모르고 이 시간도 계속되고 있으니, 이는 과연 누구를 유익하게 하기 위한 것인가? ” 라고 반문하며 “한국교회와 한기총을 흔드는 세력에 엄중히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명은 한기총이 18일 긴급 임원회를 갖고 수권위원회에 위임해 회원 중 60개 교단과 17개 단체 명의로 장문의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한기총을 비난한 교단들은 성명 명단에서 배제했다.
▲ 왼쪽부터 기하성(여의도) 이영훈 총회장 , 백석 유중현 총회장, 고신 임종수 사무총장,개혁 황인찬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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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 총회장도 모르는 ‘9개 교단의 입장’ … 특정 세력 ‘공작’ 가능성 높아
한기총이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언론에 보도된 ‘9개 교단의 입장’이라는 것도 소속교단의 공식입장이 아닌 경우가 대다수 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하성(여의도)측 이영훈 총회장은 “외국에 나가 있었기에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으며, 백석측 유중현 총회장도 “성명 내용에 동의하지 않고 현재의 한기총의 노선을 존중한다”고 했다.
고신측 임종수 사무총장도 “그 같은 내용이 임원회에서 논의된바 없다”고 했으며, 개혁측은 임원회를 거치지 않고 황인찬 총회장이 개인적으로 의사표명을 했다가 결국 이마저 교단을 대변하는 총회장 명칭은 쓰지 않기로 했다. 이외 교단도 공식적인 입장이 확인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일부 언론을 통한 의혹제기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일부 세력에 의한 공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기총이 설명을 통해 음해세력으로 지목한 통합교단 일부 인사 중에는 ‘마리아 월경 잉태론’, ‘삼신론’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최삼경 목사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교계의 정설이다.
아직까지 통합 이단대책위원장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최삼경 목사는 본인의 이러한 이단의혹으로 인해 다음 주부터 한기총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7개 교단이 최삼경 목사에 대한 진정서를 내면서 시작됐다.
▲28일 열린 한기총 실행위에서 정관·운영세칙·선거관리규정 개정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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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개정은 시대적 요청 ‘합법적 절차 따라 진행 중’
한기총은 “모든 논의의 과정에서 찬반 양론을 충분히 수렴했으며, 특히 통합측의 경우 실행위에서 박위근 총회장, 조성기 사무총장, 우영수 서기, 문원순 목사 등에게 모두 발언권을 주어 의견을 들은 뒤 표결에 붙인 결과 총 143명 중 찬성 121명 반대 12명으로 통과됐던 것”이라며 합법적 절차에 따라 정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관개정 배경에 대해서는 “김용호 대행 시절 정관 개정은 교계 정서와 실정에 대한 이해 없이 진행된 것으로 개정 당시에는 한기총이 사라질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였기 때문에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투표가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며 9월 27일 임시총회 등에서 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데 따라 정관운영세칙개정위원회를 구성한 것이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새로운 개정안은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만을 거친 상태로 11월 24일 임시총회에 상정되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 WEA총회 준비 올바르게 진행 중 …이단의혹 인사 개입 문제 ‘수차례 검증 끝나’
WEA 2014년 한국총회 준비가 공교회적인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한기총은 “한국교회 정서에 맞는 복음주의적 세계 기구와의 교류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2008년 이용규 대표회장(기성) 시절 WEA와의 교류를 시작했고, 2009년 엄신형 대표회장(예장 개혁총연) 시절 WEA에 공식 가입한 뒤 총회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2010년 이광선 대표회장(예장 통합) 시절 총회 유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3년동안 공교회적인 논의가 있었음에도 이를 지적하는 것은 혼란만을 초래 할 뿐이라는 것이다.
한기총은 WEA총회 준비에 이단의혹 인사가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7년동안 수 차례 이미 검증이 끝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소위 이단감별사로 알려진 통합측 최삼경 목사와 합신측 박형택 목사가 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에 한기총은 2004년(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이대위원장 오성환 목사)과 2005년(대표회장 최성규 목사, 이대위원장 한명국 목사)시절 조사와 재조사를 통해 협의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 이후 이들이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된 2009년(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이대위원장 고창곤 목사), 2010년(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이대위원장 고창곤 목사)있었던 재조사에도 “혐의 없음”이라고 종결했다.
이 기간 수차례 한기총의 조사에 해당 인사가 직접 응했으며, 특히 최삼경 목사가 자칭 증인까지 데리고 나와 5시간 동안 진행한 대질 심문을 통해서도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맺었다.
최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언론은 이렇게 검증을 마친 인사에 대해 여전히 의혹이 있다며 WEA총회 참석 배제를 주장하고, 감사예배 장소가 통일교 소유 건물이라며 한기총까지 비난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한기총에 통일교 자금이 유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한기총은 “추진 당시 해당 장소가 문제의 단체 소유인 것은 전혀 몰랐고, WEA 지도자들의 방한 일정에 맞춰 예약 가능한 장소가 그곳밖에 없어서 불가피하게 선택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고 “일부 문제제기를 수용하여 앞으로는 일체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교 자금 유입에 관해서는 왕성교회(길자연 목사), 신일교회(이광선 목사), 중흥교회(엄신형 목사), 경서교회(홍재철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제자교회(정삼지 목사), 전성원 장로 등이 십시일반하여 비용을 감당해서 감사예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기총은 ”문제의 장소에서 이사회를 열었었던 (재)아가페측은 어떻게 교계 앞에 해명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재)아가페는 통합측 인사인 김삼환 목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예장 개혁 조경삼 총회장측 총회 모습. 약 1200여명의 총대들이 참석했다. 장세일목사 측의 총회에는 약 200여명의 총대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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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총회 다락방 영입 문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
한기총은 구(舊) 다락방 전도총회측(17개 노회 820여 교회)이 자진 해체하고 예장 개혁측(총회장 조경삼 목사)에 영입된 건에 대해서 “질서확립대책위원회(이하 질서위)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시시비비를 가려 한국교회 앞에 알릴 계획”이라며 “이단을 영입했다 할지라도 무조건 징계할 수 있는 규정이 현재 한기총에는 없는 관계로, 절차와 질서에 맞게 처리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할 뿐’ “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제로 조경삼 목사측과 내홍을 겪은 장세일 목사측에 대해서 한기총은 “사유가 어쨌든 개혁측의 이탈자이기 때문에 1장 제3조(회원권 제한과 제명 및 탈퇴) 3항에 따라 제명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세일 목사측이 자신의 교단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즉시 한기총에 통보하고 자문을 받았더라면 이 문제는 벌써 해결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한기총과 논의 없이 일부 이단감별사들과 교수들을 선동해 한기총을 비방했다”고 지적했다.
한기총은 구(舊) 다락방 전도총회측과 류광수 목사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