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손흥민(22·레버쿠젠)이 결국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뛰지 못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을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소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달 말 손흥민의 소속팀 바이어 04 레버쿠젠 구단이 방한했을 때 손흥민의 아시아경기대회 차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구단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12일 저녁 보내온 회신에서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중요한 선수다"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팀 전력을 고려해 차출할 수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협회는 다시 '16강 이후부터 차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였으나 13일 새벽 레버쿠젠은 "국제축구연맹(FIFA) 캘린더에 없는 대회 참가를 위한 대표팀 소집에 응할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차출 불가' 회신을 보내왔다.
결국 축구협회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손흥민을 소집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렇다면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병역 면제' 여부가 걸린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을 끝내 허락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장기간의 소속팀 공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하엘 샤데(61) 레버쿠젠 사장은 13일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에 직접 손흥민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차출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샤데 사장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매우 유감이다"면서도 "하지만 팀의 핵심 선수를 중요한 시기에 놓아줄 수 없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리지만 축구는 종목 특성상 예선이 14일부터 시작된다.
빌트에 따르면, 손흥민이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할 경우 분데스리가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 나설 수 없다.
또한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에 따른 부상 우려에도 소속팀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중국, 중동 국가들은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다.
앞서 7월 30일 LG전자 초청으로 가진 FC서울과의 친선경기(2-0 레버쿠젠 승)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로저 슈미트(47) 레버쿠젠 감독은 "손흥민은 지금도, 앞으로도 팀에 중요한 선수다"며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 팀에서는 큰 손실이 된다. 손흥민을 포함한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으면 한다"고 말해 손흥민의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아울러 손흥민이 아직 나이가 어리고 2013년 7월 맺은 계약 기간이 2018년까지 5년에 달한다는 것도 레버쿠젠이 이번 차출을 거부하게 된 이유로 보인다. 손흥민은 1992년생 만22세로 28세까지 계속 병역 연기 신청을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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