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란에서 선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8년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란계 미국인 사에드 아베디니(Saeed Abedini) 목사의 어린 두 자녀들이 10일(현지시각) 영상 메시지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아버지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부탁했다. 아베디니 목사는 2012년부터 이란에 사회 교란 혐의로 수감되어 있으며 복역이 장기화됨에 따라서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베디니 목사의 자녀들은 이 영상 메시지에서 "오바마 대통령님, 부디 저희 아빠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제 7살인 레베카와 6살인 제이콥은 특히 아버지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왜 저희 아버지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 때문에 감옥에 있어야 하나요?"라고 물어 안타까움을 안겼다.
제이콥은 "아버지가 너무나 보고싶다"며, "마음속으로 언제나 울고 있다"고 말했다. 레베카 역시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존 케리 국무장관은 미 국무부의 연례 국제종교자유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아베디니 목사 문제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을 했다. 그는 "이란에는 미국 국민인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가 수감되어 있다. 이란 당국은 그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8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의 석방을 촉구할 것이다"며, 미국 정부가 아베디니 목사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케리 국무장관은 또한 이란을 비롯한 많은 종교자유 탄압 국가들에서 아베디니 목사와 같이 신앙을 이유로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아베디니 목사의 구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법과정의센터(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에 따르면, 그는 감옥에서의 고문과 폭력으로 인한 심각한 복통을 수 개월간 호소해 왔으나 이란 당국은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감옥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심각한 구타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센터와 함께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을 위한 운동을 이끌고 있는 그의 아내 나그메 아베디니는 "이는 우리 가족의 마음을 찢어놓는 일이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한편, 아베니디 목사는 감옥에 갇혀 가혹행위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믿음을 간증해 많은 세계 교인들에게 은혜를 전하고 있다. 그는 지난 부활절에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고 있는 교인들에게 쓴 서신을 통해서, "때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경험 없이 그 분의 영광과 부활에만 참여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 분과 함께 죽음의 길을 지나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그 부활의 영광에 이를 수 없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이기심과 욕심에 대해서 죽어야 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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