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이하 한교연)이 제69주년 8.15 광복절을 밎이해 11일 선언문을 발표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광복에 감사하며 한국교회의 사명을 다시금 되새겼다.
한교연은 선언문을 통해 "1945년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본제국주의의 사슬에서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날"이라고 언급하고, "한국교회는 희망을 잃고 도탄에 빠진 민족을 살려내기 위해 독립, 자주, 구국운동에 앞장서며 겨레의 정신적 스승으로서 사명을 감당해 왔다"며 "지난 날 한국교회가 고난 속에서 민족의 등불이요 희망이 되었던 것은 복음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 했다.
이어 "일제의 신사참배 거부로 이 땅에 뿌려진 신앙 선열들의 순교의 피를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조국 광복을 허락하시고 세계교회사에 유례없는 부흥과 성장을 한국교회에 주신 것"이라고 했지만, "8.15 광복은 과거에 완료된 사건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는 제도적인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조화와 타협 정신이 실종된 채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듯이 우리 사회는 인명 경시와 불신 풍조가 만연하고 정치권의 대립과 해묵은 지역주의, 세대와 계층, 보수 진보간의 간격이 국민 통합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의 거듭된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야욕에서 드러난 군국주의의 부활이 북한의 핵무장과 함께 세계 평화를 위협해 자칫 한반도가 또다시 세계의 화약고가 될 수도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패권주의가 충돌할 경우 자칫 8.15 광복의 역사마저 거꾸로 돌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한교연은 "우리 사회의 교회를 향한 존경과 신뢰가 추락하고 조소와 불신이 난무하는 모든 이유가 나에게 있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자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섬김과 나눔, 상생과 희생을 통해 미완의 광복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는 광복 69주년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6 주년에 즈음하여 우리 민족에 드리워졌던 어둠의 권세를 물리치고 빛을 회복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지난날 한국교회의 분열과 다툼을 회개하고 스스로 부단히 갱신함으로써 성령 안에서 하나되는 데 앞장 설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이어 한교연은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우리는 과거 나라의 독립, 자주, 구국운동에 앞장서서 겨레의 등불이 되었던 믿음의 선열들의 애국애족 희생정신을 본받아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려내고 화해와 사랑으로 민족이 하나되어 남북의 평화 통일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독선과 세속적 교만을 통렬히 반성함으로써 교회를 향한 사회의 조소와 불신을 뼈를 깎는 자성으로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 철저히 순복함으로써 주님이 피값을 주고 사신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데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세월호 유족들의 아물지 않는 상처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진상 규명과 함께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범기독교 차원에서 노력을 경주하며, 우리 사회의 인명경시 풍조를 치유하는데 앞장 설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추악한 만행을 반성하기는커녕 역사왜곡과 독도영유권 야욕, 군국주의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결단코 용인할 수 없으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과 연대하여 일본의 패권주의를 분쇄해 나갈 것을 강력히 천명한다.
▶우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교훈을 늘 가슴에 새기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순교자들의 애국애족 신앙 정신을 다음세대에 전승하며,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가르치는데 앞장 설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한편 한교연은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이하 세기총)와 공동 주최하는 "한국교회 순교자 유가족 돕기" 광복 69주년 및 건국 66주년 기념예배를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용인 성민수양관에서 드린다. 한교연의 선언문은 이 날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