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회장 이광원, 이하 교진추)가 지난 1일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생명의 진화에 대한 현대 과학적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 3종 교과서가 다루고 있는 핀치 부리 변형에 대한 오류 부분에 대해 "핀치 부리의 변형은 진화의 증거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교과서 진화론 개정 청원서를 과학교과서 인정기관인 서울특별시교육청과 과학교과서 감수기관인 (사)한국과학창의재단에 직접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진추는 청원 이유에 대해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가 자연선택을 설명하기 위해 핀치의 부리 변형을 소개하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론이기 때문이 아니라, 진화론적 관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자연선택을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하등생물에서 고등생물로의 진화설을 설명하기 위해서 중간단계의 변화 과정에 대한 기술이 불가피하게 되며, 이에 대해 핀치 부리의 변형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것이 자연선택에 대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진추에 따르면, 핀치 부리의 변형은 건기와 우기가 반복되면서 나타난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동반한 자연선택이 아니다. 교진추는 "단지 먹이의 조건에 따라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발현된 단백질의 양적 차이에 따라서 다양한 모양의 부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하고, "다윈이 갈라파고스에서 핀치를 관찰한 1835년 이래로 지금까지 핀치의 새로운 종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결국 핀치 부리에 대한 진화론의 실험적 증거는 매우 빈약하며, 그랜트가 연구했던 내용들은 그 자신마저 결론을 왜곡했으며 이후 관찰된 연구 결과와 불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핀치부리의 자연선택설은 기존의 다윈이 주장했던 이론 이상으로 객관적 진리를 찾아가는 방법론인 귀납적 방식을 따르지 않고 실험결과의 그릇된 해석의 증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논리를 전개했다"면서 "은연 중에 잘못된 논리를 배우게 된 학생들에게 과학을 이해하는데 매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때문에 교진추는 청원서를 통해 "2011학년도부터 채택된 고등학교용 '과학' 교과서에서 '핀치 부리의 다양성이 유전자의 돌연변이 결과로 나타난 자연선택'이라는 취지의 모든 진화론적인 기술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진추는 이 부분이 행여 삭제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다음과 같이 병기할 것을 요청했다.
▲ 핀치 부리의 변형에 대한 자연선택설은 실험적 근거가 매우 빈약하며, 다양성은 부리와 관련한 단백질의 함량의 차이 때문"이라는 설명을 삽입할 것.
▲ 핀치의 공통 조상, 분기점에서의 조상, 핀치 진화의 과학적 기작 등에 대한 분명한 증거를 제시하거나 제시할 수 없는 각각의 표현과 내용들은 삭제하거나, 삭제하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아직은 추측에 의한 가설일 뿐임을 분명히 밝힐 것.
▲ 다양한 핀치는 과학적으로 동일한 종인데 새로운 종이라고 한 표현, 핀치 부리의 다양성을 유전자 변화가 원인이라고 한 표현 등은 과학적으로 명백한 오류이니 이런 내용은 반드시 삭제되거나 수정할 것.
▲ 위와 같은 모든 이유에 근거하여 핀치 부리의 변형을 진화의 증거로 단언하는 모든 표현(예: 진화의 증거이다. 등)을 수정하여 아직은 추측으로 인한 가설임을 나타내는 표현(예: 추측되어진다. 많은 과학자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 등)으로 반드시 수정할 것.
한편 교진추는 "수준 높은 '과학'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학술적으로 잘못된 교과서의 진화론 개정을 위해 본 청원에 이어 6차, 7차 청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원은 대학교수(이공) 79명(고신대학교 생명과학부 정병갑 교수 외), 중등교사(과학) 71명(대방중학교 생물교사 김정년 외), 초등교사 33명(서울갈현초등학교 교사 장세라 외) 등 183명으로 구성된 교진추 청원위원회의 이름으로 제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