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대표팀이 22년 만에 평양을 찾아온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C조 예선 5차전에서 박남철(26·4.25체육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일본을 1-0으로 이겼다.
비록 북한은 예선전적 2승3패를 기록했지만 최종예선 진출은 좌절됐자만 정치·외교적으로 좋지 않은 관계를 이어가는 앙숙 일본을 완벽히 제압해 자긍심을 높일 수 있었다.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일본은 예선 첫 패배를 당하며 3승1무1패가 됐다.
북한은 이날 경기서 일본을 꺾어 평양서 일본을 상대로 2승2무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일본과 124위 북한 경기는 강호와 약체의 대결이었으나 순위는 숫자에 불과했다.
북한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안방 관중의 응원에 힘을 받아 초반부터 일본을 매섭게 몰아붙였고,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대세와 박광룡이 공격수로 나서 일본 골문을 노렸다.
반면 일본은 마에다, 오카자키 신지, 키요타케 등이 공격진을 구성하며 북한에 맞섰다.
북한의 공격수 정대세는 득점없이 전반 33분 박성철과 교체됐다. 일본의 이충성은 후반 38분 기요타케 대신 교체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날 결승골이자 북한의 선제골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터졌다.
북한은 중원에서 날아온 긴 종패스를 박광룡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헤딩으로 패스했고 박남철이 이를 놓치지 않고 재차 헤딩해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박남철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주장 완장을 찼으며 그 해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선제골이 터지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관중의 함성이 쏟아졌고 응원 열기는 이후로 점점 더 뜨거워졌다.
북한은 후반 33분 정일관이 우에다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두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명령을 받았고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서 경기를 이어갔지만 끝까지 골과 함께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