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2011년 11월 13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현지적응훈련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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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축구가 15일 '중동의 다크호스' 레바논을 상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직행을 위한 한판을 벌인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9시30분(한국시간)부터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현재 B조에서 3승1무(승점 10)로 레바논(승점 7), 쿠웨이트(승점 5), 아랍에미리트(승점 0)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는 한국은 이번 레바논전에서 이기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낸다.
레바논과 비기거나 지더라도 쿠웨이트가 이날 UAE를 꺾지 못하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할 만큼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9월 1차전에서 레바논을 맞아 박주영(아스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무려 6-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레바논은 2차전부터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4차전까지 3경기에서 2승1무의 무패행진으로 단숨에 조 2위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는 146위에 그쳐 B조 최하위인 레바논은 이번 한국전을 통해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어 총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
특히 한국과 레바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똑같이 전력누수로 고민 중이다.
컨디션 난조로 기성용(셀틱)이 합류하지 못한 한국은 박주영(아스널)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돼 공·수 양면에서 손실이 큰 상황이고, 레바논 역시 골잡이인 하산 마툭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고 주전 수비수인 유세프 모하마드와 마흐무드 유네스마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조광래 감독은 기성용과 박주영의 동반 결장하는 상황에서 중앙 돌파력과 측면 공격에 대한 수비가 뛰어난 레바논을 깨기 위한 묘책으로 이른바 '팔색조 전술 변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승기(광주)와 손흥민(함부르크)에게 각각 왼쪽 측면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는 것이 핵심이다.
조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결승골을 뽑은 이근호를 원톱 공격수로 내세우고 이승기(광주)와 서정진(전북)에게 좌·우 측면 공격을 맡기기로 했다.
차두리는 박주영을 대신해 임시로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 승리를 위해 그라운드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