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이 금융통화위원회 권한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를 바라는 최 부총리와 금리결정권을 가진 이 총재간의 줄다리기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18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등의 언급이 있었던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준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언급을 안 하겠다고 하셨다. 그대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맥을 정확히 봐야 알겠지만, 부총리께서도 금리는 금통위의 권한이므로 언급을 안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지금도 이 입장이 여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정희수 기획재정위원장이 기준금리를 50bp 수준까지 내려야 하는 강력한 금리인하정책을 주문하자 최 부총리가 "금리는 금통위가 결정할 사안이므로 공개적으로 말하기에는 부적절하지만 제 생각은 이미 시장에 전달됐을 것"이라고 밝혀 정 위원장의 입장에 동감한다는 뉘앙스의 대답을 한 바 있다.

새로운 경제팀의 구성 이후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해 시장은 한은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맞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은 금리 인하와 동결 양쪽을 모두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성장률 숫자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수출 기여도가 소비보다 높다"며 성장부문에서 소비가 좋지 않음에 고민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6월이후 한달반동안 비가 예년의 43% 수준밖에 오지 않았다."며 이같은 기상 상황이 소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이건호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자, 이원태 수협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아제이 칸왈 SC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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