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에 위치한 예장 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 교단의 제자교회가 경매를 통해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제자교회가 경매절차를 밟게 된 것은 대출금 상환을 해오던 정삼지 목사 측이 재정적 위기를 호소하며, 대출금 납부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제자교회는 그동안 정삼지 측과 반대 측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어 왔다. 분열과 마찰을 거듭하던 제자교회는 이로 인해 성도 수가 급감했고, 이 때문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된 정삼지 목사 측은 대출금 상환을 중단하게 됐다.
제자교회가 대출금 상환을 중단하자, 제자교회에 대출을 해준 수협은 약 200여억 원에 달하는 부채에 대해 원리금 상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제자교회가 이러한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부채상환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수협은 법원에 경매신청을 했다. 현재는 법원에 의해 감정평가가 시행되며, 제자교회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경매를 통한 교회 매각은 피할 수 없는 상태다. 경매를 막기 위해서는 대출금 상환 등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양쪽 모두 교인 감소로 인한 재정부족을 호소하며, 대출금 상환은 힘들다고 난색을 표한 상태다.
정삼지 목사 측은 '제자교회 차후 방향과 수협의 대출금 기한의 이익상실 통지에 대한 안내'라는 공지를 통해 "교회는 6월 초에 수협중앙회로부터 '대출금 기한의 이익상실 통지'를 받았다"며 "우리 교회는 재정적인 위기 가운데에서도 대출금 상환과 이자를 충실해 납부해 왔지만, 6∙3 공동의회 무산으로 더 이상 대출금 이자를 납부할 수가 없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
정삼지 목사 측은 이 공지에서 "교회는 소속노회 결정이 당분간 뒤로 미루어진 이상 대출금 이자 납부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출금 이자로 지급하던 재정을 교회의 내적인 기능의 회복을 위해 사용함으로 오히려 내실을 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매가 기정사실이라면, 경매 후 제자교회는 어떻게 될까. 정삼지 목사 측과 반대 측 모두는 기존의 제자교회 건물 대신에 다른 공간을 찾아 계속해서 예배를 드린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양쪽 모두 교회 매각에 대비해, 대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함께 매각된 제자교회는 불교 등 타 종교나 이단 등에 의해 매각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제자교회는 목동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주변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는 등 지리적 장점이 크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경매 가격은 헐값으로 낙찰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 목적만 맞는다면 타 종교에서도 상당한 호감을 나타낼 수 있다.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제자교회가 불교 등 타 종교나 이단에 매각돼, 교회 십자가 대신 다른 종교의 상징물이 세워질 수 있다. 과연 이렇게 제자교회가 경매로 제삼자에게 매각되고 말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