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통산 4번째로 들러 올린 독일의 월드컵 트로피는 8년의 노력이 얻은 댓가였다.
요아힘 뢰브(54) 감독은 2006년 7월부터 8년동안 '전차군단'을 지휘했다.
2004년 네 살 아래인 스타플레이어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50) 감독(現 미국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독일 대표팀에 합류한 뢰브는 감독으로 승격하면서 초짜 시비가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 밑에서 2006독일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선수 구성, 전술, 훈련법 등을 조언하고, 독일의 4강 진출(3위)에 기여했지만 홀로서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유로2008에서 독일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뢰브 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3위를 기록했지만 감독으로서의 월드컵 데뷔전을 훌륭히 치른 셈이다. 유로2012에서도 4강에 올랐다.
이때문에 뢰브에게는 4강제조기라는 아쉬운 평가도 생겼지만 무명 선수 출신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뢰브는 팀 컬러를 특유의 끈끈한 팀으로 만들어 갔다.
강하지만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던 독일 축구는 팀 축구를 구사하면서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고, 역습에 능해졌다.
결국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은 개최국 브라질과 만난 준결승전에서 7-1로 기록적인 대승을 거뒀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18골을 터뜨려 32개국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패스도 최고였다.
패스는 스페인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독일은 총 4157회(짧은 패스 1017회·중간 패스 2763회·긴 패스 377회) 패스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패스 성공률은 82%였다.
독일축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뢰브 감독에게 감독직 10년을 보장했다. 지난해 10월 뢰브 감독과 2016년 7월까지 계약을 연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