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해 "3만명 이상의 관계자와 경기 관람객이 입국해서 짧은 기간 동안 경기장, 선수촌, 미디어 시설 등의 한정된 장소에 밀집을 해서 생활을 하는 만큼 다중이용시설 안전관리에 한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연희동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준비상황 보고회'에 참석해 "대회가 아무리 성공적으로 치러진다 하더라도 안전사고 하나가 큰 오점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인천아시안게임 가운데 25%는 인천이 아닌 경기도 7개 도시와 서울, 충주 등에서 열려 사실상 대한민국이 함께 치르는 대회"라며 "인천광역시가 주도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대회를 성공으로 이끌고 정부와 각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회 자체도 잘 치러야겠지만 이것을 통해 도시 품질이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며 "아시안게임을 통해 인천을 찾는 많은 분들이 숙박이나 안전, 교통,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만족할 수 있는 우수한 환경을 조성해 인천의 관광산업 도약의 계기로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외국이나 다른 지자체 사례를 보면 국제대회를 치른 후에 많은 돈을 들여서 건설한 경기장, 부대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서 큰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회 이후에 시민들의 여가활동이나 생활 스포츠 공간으로 잘 활용해서 지자체 부담도 줄이고, 시민들의 삶의 질도 높여나가는 방안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계획을 짰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대회 전후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중앙정부와 잘 협업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에서도 충분히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언론에서 일부 경기장의 안전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부와 인천시가 합동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해서 미흡한 점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보완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회는 70일 앞으로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의 인프라와 대회운영, 출입국·숙박·관광 수용태세, 대테러 및 안전대책 등에 있어 국가적 차원의 철저한 대비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열린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대회 조직위원회의 준비상황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정부합동지원대책을 보고받고 시민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보고회가 끝난 후에는 직접 주경기장의 안전 점검에도 나섰다.
정부는 ▲국내·외 전략적 마케팅을 통한 외래 관광객 유치 ▲출·입국 절차 간소화 ▲범정부 홍보지원 TF 운영 및 대회 관람 캠페인 등 사회적 붐 조성 대책 ▲대테러, 경기장 시설 및 식품 안전 점검 등 철저한 안전 대책 ▲종합2위 달성을 위한 경기력 향상 지원 대책 등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