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의 다양한 신앙 활동 중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아마 많은 사람들이 ‘예배’라고 답할 것이다. 그만큼 예배는 지극히 중요하고 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바른 예배란 무엇이며, 예배는 신자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까.

허도화 교수(계명대 예배설교학·사진)가 12일 지구촌교회 글로벌 미션 네트워크에서 열린 제22회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정기 논문발표회를 통해 이를 분석했다. 논문 주제는 ‘공동예배의 영성을 통한 교회 목회의 변화: 한국교회를 위한 새로운 영성목회 패러다임’이었다.

허 교수는 우선 “사람들이 하나님을 예배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물음을 통해 과연 예배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먼저 고찰했다. 그에 따르면 예배는 신자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변화시킨다. 그리고 이런 관계적인 예배 영성의 형성에는 세 가지 특징들이 나타난다.

첫째로, 예배의 영성은 일반적으로 공동체가 정기적인 예배 의식에 참여함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공동체적이다. 우리는 예배 안에서 하나님께 그리고 서로에게 속하게 된다. 둘째로, 예배의 영성은 기도·찬양·말씀·감사 등의 예배 의식들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들이 되도록 신자들을 이끈다. 셋째로, 예배의 영성은 신자들로 하여금 신앙을 실천에 옮기도록 만든다.

허 교수는 “결국 정기적인 예배 의식은 예배공동체로 하여금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해 먼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형성시키고, 그 다음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사는 영적 변화를 점진적이면서 동시에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실제적인 영성 훈련의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한국교회가 그 영성에 있어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공동체적’ 예배 영성, 즉 공적 영성을 상실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허 교수는 “최근 한국교회 안에 교회성장 둔화 현상과 사회적 신뢰도 상실의 위기를 벗어나려는 대안들의 하나로 영성 훈련에 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공동체적인 영성보다 개인적인 영성 훈련에 치중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그 동안 한국교회가 영성을 문화적·신학적, 그리고 심리학적 관점에서만 이해하고 예배가 지닌 공동체성은 종종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독교에서 예배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공동체 안에 점진적이면서, 그리고 동시에 영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며 “예배가 하나님의 임재를 가장 지속적으로 경험하도록,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들이라는 정체성을 통해 영적 변화를 공동체적으로 경험하도록 만든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한국교회가 올바른 예배 영성의 회복을 위해선 새로운 예배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다음의 세 가지를 제안했다.

1. 몸과 물질로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영성 목회. 참 목회는 신앙을 몸과 물질로 표현하는 것이며, 참 변화는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어야 한다(롬 12:1~2). 그래서 예배 공동체에 의해 구체적인 오감으로 표현되고 경험될 수 있는 예배가 참 예배이며 참 영성 목회로 우리를 인도한다.

2. 제자훈련의 현장으로서의 예배. 하나님의 제자도 계획은 개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제자 삼는 것이다(마 28:18~20).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한 몸(공동체)이어야 할 한국교회 안에 여전히 존재하는 빈부격차, 계급식 구조, 헌금 액수에 의한 물량적 평가와 같은 그릇된 관습들이 공동예배의 영성을 통해 한 몸을 이루는 행위로 변화될 수 있다.

3. 섬기는 행위로서의 목회와 섬기는 공동체의 일로서의 예배. 목회는 예수처럼 자신을 주, 즉 섬기는 일이며 목회자는 섬기는 지도자, 그리고 교회는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섬기는 자들로 부름을 받은 자들이다. 그들에게 예배는 섬김의 훈련 현장이다. 그리고 섬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예배일 수 있다(골 3:23~24). 그러므로 삶 가운데서도 예배의 스위치를 끄지 말아야 한다.

한편 이날 논문발표회에서는 1부 예배 설교를 진재혁 목사(지구촌교회)가, 기조강연을 김순성 교수(고신대학교)가 전했다. 발표는 김홍근 박사(한세대), 백상렬 박사(왕대리교회), 홍근미(동서대), 노학용 박사(영남사이버대), 김양중(큰무리교회)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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