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무슬림들이 라마단 기간 모스크에서 기도하고 있다.   ©AP/뉴시스

인도 대법원이 자국 내에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이 강제로 적용되는 것을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인 7일 C. K. 프라사드 대법관은 "인도에서 샤리아법은 법적인 효력이 없다"며, 샤리아법을 원치 않는 국민에게는 강제로 적용되어서는 안된다고 판시했다. 그는 또한 "그 어떤 종교도 개인의 기본적인 권리를 제재해서는 안된다"고도 밝혔다.

이러한 판결은 비슈와 마단하드라는 이름의 시민이 인도 내의 무슬림 다수 지역에서 샤리아법이 적용되고 있다며 탄원을 제출한 데 따라 이뤄졌다. 그는 "무슬림들이 많은 지역들에서 샤리아 법원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 법원의 판결에 대항할 힘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한 무슬림 여성이 샤리아 법원을 통해 남편과 이혼하고 자신의 가해자인 시아버지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판결을 받은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인도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러한 판결에 대해서 반발하며, 무슬림들에게 샤리아법을 그대로 따르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인도무슬림인법위원회(All India Muslim Personal Law Board)의 카말 파루키는 "이러한 판결은 종교적 신념에 반대되는 악의적인 선전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미국 종교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인도는 국민 대다수가 힌두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무슬림 인구 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전체 12억 인구 중 14.4%를 차지하는 1억8천만 명 가량이 무슬림이다.

힌두교가 정치적 핵심 세력인 인도에서는 무슬림들에 대한 박해가 종종 힌두교 민족주의자 정당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올해 초 인도 선출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02년 구자라트 주지사로 재임하고 있을 당시 무슬림 1천 명을 학살한 혐의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샤리아법은 여성과 어린이, 그리고 비무슬림의 인권을 침해하는 조항들로 악명이 높지만, 무슬림들의 종교적인 자유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서구 유럽 국가들에서조차 일부 무슬림 인구 다수 지역들에서는 법적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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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아 #인도